'똑같이 148㎞ 예열!' KIA 역대급 외국인 듀오 기대감 UP…"착실히 빌드업"

김민경 기자 2024. 2.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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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왼쪽)와 제임스 네일이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왼쪽)과 윌 크로우는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원투펀치 윌 크로우(30)와 제임스 네일(31)이 나란히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크로우와 네일은 1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크로우는 마운드에서 공 33개를 던지면서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섞으며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네일 역시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확인하면서 모두 25구를 던졌다.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정상 페이스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크로우는 구단을 통해 "준비한 대로 잘 던져서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투구 리듬과 메카닉에 중점을 뒀다. 구종별 릴리스포인트에 집중하며 던졌다. 지금은 단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네일 역시 "올해 타자를 상대하는 첫 투구였기 때문에 집중하며 던졌다. 빠른볼과 변화구 커맨드에 신경 쓰며 던졌고, 모든 구종이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선발 풀타임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두 투수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오늘(17일) 피칭에서는 세트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서 투구를 점검했다. 두 선수 모두 착실히 빌드업을 하고 있고, 지금처럼 캠프 스케줄을 잘 따른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KIA는 올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까지 외국인 투수 4명이 16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처음 원투펀치로 기대했던 앤더슨이 4승, 메디나가 2승으로 부진하자 전원 교체를 선택했다. 2022년에도 함께했던 파노니가 돌아와 그나마 6승을 책임지며 힘을 보탰으나 기대했던 산체스는 부상 여파로 4승밖에 올리지 못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KIA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조금 더 강했다면, 지난해 5강은 거뜬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 윌 크로우 ⓒ KIA 타이거즈
▲ 제임스 네일 ⓒ KIA 타이거즈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전력을 쏟았다. 크로우와 네일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을 충분히 확인하고 데려왔다. 크로우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던 네일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했다.

에이스를 맡을 크로우는 지난해 MVP 투수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뒤를 이을 0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페디는 지난 시즌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고 KBO에서 최고상을 다 휩쓴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1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크로우는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최고 선발 유망주 출신으로 2021년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서발투수로 25경기나 등판한 경험이 있다. 2022년에는 불펜으로 60경기에 중용될 정도.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편이고, 커터와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뛰어나 에이스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위는 높은 평가를 받은 크로우지만 지난해 오른쪽 어깨 통증이 있어 꽤 오래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KIA도 염려한 점이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게 가장 난감하기 때문. 신중한 확인이 필요했고, KIA는 미국 현지에서 찍은 필름을 한국 의료진과 KIA 트레이닝파트가 모두 더블체크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검사를 굉장히 신중하고 정밀하게 진행해 시간이 더 걸릴 정도였다. 그 결과 오른쪽 어깨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영입을 추진했다. 일본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던 크로우는 더 안정적인 선발 기회가 주어지는 KIA를 택했다.

크로우는 지난 1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자마자 첫 불펜 피칭에 나설 정도로 몸을 잘 만들어서 팀에 합류했다. 박창민 KIA 수석 트레이닝코치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투수답게 본인 루틴대로 잘하고 있는 중이다”면서 “구단에서 짠 프로그램대로 보강, 치료, 웨이트트레이닝을 모두 잘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이 없다. 불펜을 한 번 했는데 단계적으로 컨디션을 올리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크로우는 첫 라이브 피칭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며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등판해 10승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5경기(선발 59경기)에 나서 21승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피츠버그에서 5경기에 출전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3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 윌 크로우 ⓒ KIA 타이거즈

네일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가 한국 도전을 선택한 케이스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던져 선발투수로 적합하다. 제구력이 매우 좋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다. KIA가 풀타임을 기대하고 계약한 이유다.

네일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경기에 출장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나서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을 남겼다. 지난해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팀인 멤피스 레드버즈에서 31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5승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네일은 KIA에서 한 단계 성장해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KIA 타이거즈는 트리플A(마이너리그)에서 인상적인 경력을 남긴 선수를 추가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웨이버 했을 선수를 현금을 받고 보내줬다. 네일이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그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안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한 단계 성장할 네일을 기대했다.

두 투수는 첫 몸풀기에서 각자 만족할 성과를 얻으면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대로 페이스를 이어 가면서 올해 KIA 선발 마운드를 이끄는 역대급 외국인 원투펀치로 남을 수 있을까.

▲ 윌 크로우(왼쪽)와 제임스 네일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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