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줄사직에 의대생 집단휴학 예고…의료 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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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대학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집단휴학을 강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국 각 지역 전공의도 집단사직을 예고하거나 사직서를 내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일도 속출한다.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도 집단사직을 예고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이 병원 측에서 수술 당일 집단행동으로 전공의가 수술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일정을 조정하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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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도 예고돼 수술 연기·축소
폐암4기 환자 수술 연기 사례도 알려져
16일엔 수련병원 10곳서 235명 사직서
부산지역 대학병원 "사태 예의주시 중"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대학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집단휴학을 강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국 각 지역 전공의도 집단사직을 예고하거나 사직서를 내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일도 속출한다.
▮전국 의대생 집단 휴학 준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밤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오는 20일을 동맹(집단)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5, 16일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응답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동맹휴학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설문 문구와 정확한 투표율·찬성률은 밝히지 않았다.
의대협은 40개 의대 등이 참여하는 단체다. 지난 15일에도 35개 의대의 대표자들이 같은 내용의 결의를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6일 의과대학 교무처장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휴학 신청이 들어올 경우, 요건과 처리 절차를 정당하게 지켜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학사 관리를 엄정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도 집단사직을 예고하면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수술 스케줄을 조정한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 평소 대비 약 50∼60% 수준으로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마취는 수술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비슷한 규모의 수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에 대비해 환자들의 수술과 입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전공의 사직 예고에 수술 미뤄지기도
경기지역 한 병원에서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폐암 4기 암환자 수술이 연기된 일도 있었다. 이 병원 측에서 수술 당일 집단행동으로 전공의가 수술실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일정을 조정하기로 알려졌다. 해당 환자의 가족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환자 생명으로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협박하는 게 의사가 할 짓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에는 원광대병원에서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는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날 오전 6시 이후에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 등의 전공의는 우선 사태를 지켜보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한 대학 병원 관계자는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없지만, 사태를 지켜보면서 대처해 나가는 분위기”라며 “병원도 혹시나 모를 집단 사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전공의의 집단 사직서가 제출되거나 제출이 의심되는 12개 수련 병원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집계 결과 지난 1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0곳에서 235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실제로 근무를 하지 않은 전공의는 103명이다. 복지부는 의료법 제59조에 따라 이들에게 업무 개시를 명령했고 100명은 복귀했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의료법 제66조에 따라 면허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지거나 제88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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