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강제퇴장' 논란에...양향자 "대통령실이 끌어내린 건 과학기술의 미래"
정제윤 기자 2024. 2. 17. 11:08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6일)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끌어내린 것은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R&D 예산 복원하라' 오늘 대통령에게 이 말을 한 카이스트 학생이 질질 끌려 나갔다”며 “대한민국 모든 과학기술인들이 공분했다. 본질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통령의 무지와 기만이지 그 학생의 당적이나 진영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대통령이 끌어내린 것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니다. 과학기술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다”며 “입을 틀어막는다고 없어지지 않고, 끌어내릴수록 더 솟아오를 민심이다. 민심을 외면하면, 반드시 심판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입니다.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고 말했다가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던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전주시을)도 오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강 의원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했던 국회의원은 행사장 밖으로 내쫓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대학원 졸업생은 내쫓긴 후 경찰서까지 갔다"며 "자신에게 쓴소리하는 모든 국민의 입을 막고 끌어내는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졸업생은 올해 석사 졸업을 했는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도 활동 중인 신민기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졸업생은 어제 곧바로 경찰로 인계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신씨는 어제 소셜미디어에 “추후 조사에서는 성실히 진압 과정의 부당함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항의 발언과 정당의 연관성에 대해선 “오늘 일을 공동 계획한 바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어제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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