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자”…글로벌기업 그림자서 빛 보는 이 기업들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실속을 챙기는 회사가 있다. 이런 회사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워 거인들에게 부담이 별로 안된다. 거인은 온갖 풍파는 온 몸으로 다맞으면서 어깨위 ‘소인’을 특정 장소로 옮겨준다. 거인 뒤에 숨어 땡볕이나 혹한을 피하는 ‘그림자 주식’으로도 불린다.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 앱의 택배 수요 바람을 탄 한진과 CJ대한통운, 미국 화장품 거인 뒤에 숨은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그들이다.
한진은 테무의 메인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국내 앱 다운로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섰다. 온라인 쇼핑 관련 앱에서 마동석을 홍보 모델로 내세운 알리페이와 1, 2위 다툼을 할 정도다. 이런 트렌드는 최근 쿠팡의 주가 급락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한진의 연간 매출은 2025년에 3조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보면 글로비스>대한통운>한진 순서다. 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만 해도 3%였다. 코로나 직후 갈 길을 잃었던 대한통운은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추정치를 보면 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택배 물량은 2023년 1분기 346만 박스에서 같은해 4분기 1200만 박스로 늘었다. 올해도 최소 6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
코로나 시대 전성기와 경쟁기를 지나면서 대한통운은 시스템 효율화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중국발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는 이익 상승을 만들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5500억원으로, 1년새 18%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덩치가 작은 극소형 물량 증가로 마진이 늘어나고 있다. 온갖 종류의 상품을 집으로 받아보고 하는 심리가 살아있는 한 대한통운 투자 심리는 살아있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이름을 딴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그 뒤에서 웃고 있는 곳이 코스메카코리아와 같은 OGM 업체다. 중국에선 OGM이라 하더라도 한국내 업체들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 그래서 중국 법인은 부진한데 미국 법인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고 있다. 작년 4분기 법인별 매출 성장률은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37%로 단연 눈에 띈다. 한국과 중국법인은 각각 13%, -10%에 그쳤다.
미국발 화장품 전쟁이 진행되는 한 코스메카코리아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중국 시장이 약점인데 이미 이를 예상해 2023년을 효율화 작업과 특수 화장품 임상실험에 몰두했다. 올해 뜻밖의 대박은 중국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규모의 회사 치고는 분기 매출이 1000억원대로 매우 안정적이다.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104억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481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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