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따뜻하게 감싼 포스테코글루 감독 "리더로서 해야 할 일 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격돌로 관심을 모으는 매치업이다. 맞대결을 하루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연스레 손흥민 질문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리더다. 리더라면 옳지 않은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가 리더십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에게 하극상을 펼친 게 갈등의 주요 골자다.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후폭풍이 거셌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질됐다. 정몽구 대한축구협회장은 사과했다. 이강인은 비난 여론 한가운데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했지만 분노한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떨어졌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은 또 실패했다. 역대급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졸전 끝에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충격적이었다. 선수들은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특히 이강인을 포함한 몇몇 어린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발언 등으로 선수단 내부 갈등을 부추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도 없었다.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대한축구협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크게 짊어졌다. 아무도 손흥민에게 돌을 던지진 않지만, 심적 스트레스는 심했다.
토트넘에 돌아간 후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16일 토트넘 공식 유튜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후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에 돌아와 홈팬들이 나를 크게 환영해주고 반겨줬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런 손흥민을 따뜻하게 감쌌다. "손흥민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돌아와 정말 기쁘다. 손흥민은 조국인 한국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목표인 우승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난 정말 좋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한축구협회가 처리해야 할 일이다"며 "손흥민은 리더다. 리더라면 때로 갈등을 직접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내부 문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손흥민에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이 샀다. "리더라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 봤을 때 행동해야 한다. 손흥민은 바로 그런 리더다. 많은 사람들은 손흥민이 늘 웃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어 하는 선수다. 또 옳지 않은 일을 보면 바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리더라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손흥민을 두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한 임원 회의를 열었다. 두 시간 논의 후 결정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다. 전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소집,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했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의견을 정리했다. 지난 13일 주간 임원 회의에서 나온 의견과 같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은 온갖 나쁜 모습을 다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만 보여준 리더쉽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전략, 전술, 대응 무능력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외신 보도로 촉발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태도 문제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선배들을 향한 항명성 행동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는 평소 어떤 사안에도 '무생물'처럼 대응하다 빠른 인정으로 팬들로부터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축구협회 잘못을 가리기 위해 활용한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공개 사과를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책임 회피와 외면의 연속이었다. 국민께 사과한다는 정 회장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선임한 감독을 경질한 것에 대해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장인 저에게 있다. 조금 더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표팀 내부 갈등을 놓고선 "(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26일 소집, 70여 일 동안 합숙했고, 해외파는 1월 2, 3일께 늦게 왔다. 남자 선수들로만 오랜 시간 합숙했다. 120분 경기를 연속해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라며 단체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했다.
이강인 등 갈등을 일으킨 주요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항을 살폈다. 소속 선수가 아니라서 소집을 안하는 징계 밖에 없다. 새 감독이 선임되면 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 전에 계속 국내, 국외파는 물론 1992년생 선참, 1996년생, 어린 선수 등으로 너무 나눠 팀을 생각하고 가르는 것 같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대표팀으로 가는 것에 중요한 덕목이다. 아시안컵에서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것도 시시비비를 따지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란다. 새로운 감독과 상의하겠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이럴 때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상처를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현재 들끓고 있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사퇴나 명백한 진실 규명, 이에 따른 구체적인 추후 방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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