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로 온 줄 아나?' 당당한 메이저리거인데 너무 겸손했나…고우석 인터뷰 해프닝

신원철 기자 2024. 2. 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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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선수로 온 줄 아나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고우석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투수/포수 소집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신인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개막 엔트리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취지로 "로스터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정작 미국 취재진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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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이 체력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신원철 기자] "초청선수로 온 줄 아나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고우석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투수/포수 소집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신인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개막 엔트리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취지로 "로스터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정작 미국 취재진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선수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고우석은 17일 샌디에이고 풀스쿼드 소집일 훈련을 앞두고 당시를 돌아보면서 "메이저리그 계약인지 모르고 계약한 거냐고 약간 장난스럽게 얘기한 거다. 아무래도 나는 한국에서 야구했을 때, 신인 때는 항상 모든 것을 개막 엔트리에 맞춰서 얘기하게 된다. 나도 그게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는데 받아들이는 쪽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약간 농담으로 얘기한 줄 아는 것 같더라. 메이저리그 계약을 해서 왔는데 로스터 진입이 첫 번째라고 하니까 내가 농담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로스터'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 차이가 만든 해프닝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말소 후 열흘간 복귀 금지'라는 느슨한 형태의 제약만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옵션'을 소진해야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다. 쉽게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할 수 없게 만드는 장치다.

고우석은 "나는(신인 때) 그것부터 시작했는데 (로스터 진입이 목표라고 말하니)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인 줄 모르고 온 거 아니냐,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알고 온 것 아니냐 했을 거다. 마침 에이전시 대표님(리코스포츠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과 같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 이제는 유격수로 뛰게 됐다고 밝힐 수 있게 된, 훈련을 마친 김하성. ⓒ 신원철 기자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4년을 보내고, 주전 내야수이면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과 달리 고우석은 신인 신분이다. 아직은 낯선 것들 투성이다. 그래도 고우석은 "여기 나온 지 거의 일주일 가까이 돼서 그런지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일단 사람이 많아서 가득 찬 느낌이 들기는 한다"고 얘기했다.

아직 대화를 자주 한다고 할 만한 동료는 차차 만들어 가야 한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이 먼저 와서 얘기해주고, 처음에 왔을 때 다르빗슈 유 선수가 먼저 와서 한국어 번역으로 얘기 몇 번 나눴다. 지금은 다들 자기 각자 할 일이 바쁘니까 특별히 대화하거나 하는 것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운동하면서 몇 번 얘기하는 정도다"라고 밝혔다.

18일에는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배팅에 들아갈 예정이다. 고우석은 "일단은 라이브피칭이니까, (컨디션은) 경기를 해봐야 아는 거고 일단은 타자가 들어섰을 때 어떻게 할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컨디션 올리고 그런 것들은 이제 잘 만들어서 시범경기 들어가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개막 시리즈 탓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만 다른 팀들보다 먼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시범경기 시작도 더 이르다. 고우석은 "확실히 빨리 시작한다는 느낌은 든다. 지금 (풀스쿼드로)스프링캠프 시작한 팀이 저희하고 다저스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도 LG에서 뛰면서 2월 1일에 캠프를 시작해 봐서 빠르다는 느낌까지는 아니다. 서울 (개막)시리즈 없이 합류했다면 빨리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을 텐데 (생각보다는) 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마구'를 던질지도 모른다. 고우석은 "스플리터는 계속 던져봤다. 훈련은 계속 하는데 언제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불펜에서는 체인지업도 던져보고 뭐 여러가지 던져봤는데 아직은 모르겠다"며 "(WBC 공인구와 비교해) 건조한 것은 똑같다. 그런데 내가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다른 선수들보다 적응이 편한 것 같다"아직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라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공 던져봐야, 마운드에 올라가 봐야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성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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