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살인자"…유럽 전역 · 미국서 나발니 추모 집회 잇따라

임상범 기자 2024. 2. 17. 1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참석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고, "러시아가 살인을 저지른다"고 외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러시아의 유명 작가 보리스 아쿠닌은 AFP 통신에 "나발니는 죽었고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며 "그는 결국 푸틴 대통령을 묻어버릴 것이다. 살해된 나발니는 살아있는 나발니보다 독재자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독일 베를린서 열린 나발니 추모 집회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급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고, "러시아가 살인을 저지른다"고 외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500∼600명이 러시아대사관 앞에 나발니의 사진과 꽃을 놓고 촛불을 켠 채 그를 추모했습니다.

군중은 국제형사재판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푸틴을 헤이그로", "살인자를 잡아넣어라"라고 외쳤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러시아어를 구사했고, 러시아인이 반전 시위에서 사용하는 '백청백기'를 들거나 몸에 두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100여 명이 '푸틴은 전범'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내 러시아 대사관 앞에도 100여 명이 모였고 스위스 취리히 기차역과 제네바 유엔 건물 앞에도 각각 300여 명과 100여 명이 모여 나발니를 추모했습니다.

이 밖에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헤이그, 리스본 등 유럽 전역에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대서양 반대편 미국에서도 충격을 받은 러시아인들이 모였습니다.

해외에서 망명 중인 반정부 운동가들도 푸틴 대통령에게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전 하원의원이자 반정부 활동가인 드미트리 구드코프는 SNS에서 "정말 악몽이다. 알렉세이의 죽음은 살인이며 푸틴이 조직한 것"이라며 "알렉세이가 '자연적' 원인으로 사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감옥에서의 중독과 추가적인 고문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의 유명 작가 보리스 아쿠닌은 AFP 통신에 "나발니는 죽었고 불멸의 존재가 되었다"며 "그는 결국 푸틴 대통령을 묻어버릴 것이다. 살해된 나발니는 살아있는 나발니보다 독재자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 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는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지난 16일 사망했습니다.

그가 혹독한 환경의 교도소에서 갑자기 사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러시아 내부도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이 푸틴의 책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