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 단수 공천받은 원희룡, 이재명과 ‘명룡대전’ 성사되나
유동규 계양을 출마…“李 악재될 수도”
지지율 격차 줄어…李 49.1%, 元 41.0%
“元 총선 지더라도 대권주자로 존재감 부각”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인천 계양을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명룡대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 전 장관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도전장을 냈는데, 민주당 대권주자인 이 대표와 대결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세가 강한 계양을에서 원 전 장관이 승리하긴 쉽지 않으나, 패배한다고 해도 여권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에서 ‘명룡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을 인천 계양을 단수 공천 후보로 의결하면서 이 대표와 대결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라며 계양을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원 전 장관 캠프는 최근 원 전 장관이 자필로 쓴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계양 시민을 또다시 속이려는 민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맞습니다. 하지만 계양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 믿습니다. 저 원희룡은 정치 인생 한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계양을 위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적혔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동시, 계양을 주민을 위해 힘쓰겠다는 원 전 장관의 다짐이 담긴 것이다.
또한 원 전 장관은 윤환 계양구청장을 만나 30여 분간 환담을 나누며 ‘계양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는 “계양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마음을 다하겠다”며 “계양에 뿌리내리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윤 구청장과 만남 후 계양구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양 발전이 돼야만 정치적인 앞길도 있다고 생각한다. 계양을 방탄용으로 이용만 하는 사람과 뿌리내려 열매 맺으려는 사람의 대결”이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이재명·86 운동권 심판론’과 ‘계양 발전’을 내걸고 파상공세를 이어갈 경우 민심이 원 전 장관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는데, 이 점이 이 대표에겐 악재로, 원 전 장관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3~14일 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8.5%)에게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물은 결과, 이 대표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은 49.1%였고 원 전 장관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1.0%로 두 사람 간 격차는 8.1%p.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12월 9~10일 같은 기관이 조사한 결과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당시 이 대표는 48.5%, 원 전 장관은 39.3%를 얻었다.
원 전 장관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야당 대표를 꺾은 ‘대승’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패배한다고 해도 험지에 도전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의 계양을 도전에 대해 “이기면 수도권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양을에 도전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봤다. 이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이기면 그야말로 상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 “선거에서 진다고 해도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본전치기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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