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한 주였다" 손흥민, 이강인과 충돌 후 첫 심경 고백...그러면서도 "한국 대표팀은 내 일부" 자부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힘든 한 주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주장 손흥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사실 아시안컵 탈락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환영을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엄청 좋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마친 후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해 지난 11일 열린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손흥민은 후반전 추가시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몸을 풀 때, 교체돼 들어갈 때도 팬들이 박수를 쳐줬는데 엄청난 기분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런 환영을 받으면 집으로 돌아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팬들이 이렇게 환영을 해줬기 때문에 더 특별한 감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교체로 들어온 후 해트트릭한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해트트릭을 기대했는데 아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이 나왔고, 내가 들어가니까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났다. 그때 이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토트넘 동료들은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손흥민을 안아줬다. 손흥민은 "기분이 좋았다. 6~7개월 동안 함께 뛴 선수들이 그리웠다.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게 돼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대표도 나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큰 포옹이 필요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따듯하게 안아주면서 환영해줬다. 너무 좋았고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다. 힘든 한 주를 보냈지만 선수들, 팬들, 코치들이 나를 다시 행복하게 해줬고 이제 긍정적인 쏘니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요르단전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고전을 펼친 끝에 완패를 당했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다.
자신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말 힘든 한 주를 보냈다. 4강전 패배도 모자라 대표팀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충돌한 사건이 밝혀졌다. 당시 손흥민은 이강인을 포함한 탁구를 치기 위해 식사를 서두른 이강인에게 불만을 가졌고 다툼으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를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기사가 많이 나간 상황이라 아시다시피 모두 사실이다.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이강인과 충돌로 인해 손을 다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탈락과 더불어 이강인과 충돌하며 심적으로 상당히 고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토트넘 동료들의 위로와 포옹 덕분에 그는 다시 밝은 표정을 되찾았고, 웃으면서 구단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18일 자정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2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대표팀 동료인 황희찬과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확률이 매우 높다. 두 선수는 모두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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