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에 밀렸던 김하성, 실력으로 주전 유격수 되찾았다

권혁준 기자 2024. 2. 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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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시 '주전 유격수'를 되찾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올해 김하성이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3년 샌디에이고가 또 다른 대형 유격수인 보가츠를 FA로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89억원)의 큰 금액으로 잡으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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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감독 "김하성 유격수, 보가츠 2루수"…보가츠 "15초만에 OK"
FA 앞둔 김하성, 유격수로 가치 높일 기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시 '주전 유격수'를 되찾았다. 경쟁자의 '이름값'에 밀렸지만, '실력'으로 다시 잡은 자신의 자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올해 김하성이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김하성은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면서 "보가츠 역시 지난해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김하성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2022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징계 등으로 인해 공석이 된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그는 그해 유격수로만 1092이닝을 소화했고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3년 샌디에이고가 또 다른 대형 유격수인 보가츠를 FA로 11년 2억8000만달러(약 3789억원)의 큰 금액으로 잡으면서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보가츠는 전 소속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줄곧 유격수를 맡아왔기에 몸값이 비싼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꾸준한 기량을 보여준 반면 보가츠는 FA 직전 시즌인 2022년을 제외하곤 수비에서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김하성보다 나이도 세 살이나 많기에 체력 부담 등도 감안해야 했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AFP=뉴스1

결국 실트 감독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옮기고, 보가츠는 2루수 포지션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를 소화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이는 데 15초가 걸렸다"면서 "나는 유격수로 계약했지만, 샌디에이고에 온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그렇게 해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감독의 판단을 신뢰하는 것이지만, 그 바탕엔 김하성의 실력에 대한 믿음도 있다.

보가츠는 "나는 수비적으로 김하성의 실력을 존중한다"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뛰고 있다. 내가 2루수로 옮겨도 (김하성이 있다면) 심적으로 편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가츠와 포지션 변경에 관해 이야기했고, 보가츠가 동의했다"면서 "그는 팀을 위해 뛰는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에게도 유격수로의 포지션 변경은 긍정적이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FA로 나가면 총액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비수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유격수에서 다시금 기량을 보여준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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