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유발하는 '이것'…타깃치료제 효과 높일려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
한번 축적되면 제거어려워 조기 발견 중요
신약 등장에 치료 진전…하반기 승인 기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나이 들어 자주 깜박깜박하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경험했던 일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2022년 대한민국 치매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고 보고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내 치매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치매의 60~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발견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100여 가지에 달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 단백질을 표적한 치료제의 등장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에도 진전이 생겼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하는 치료제 레카네맙은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에 승인돼 국내에선 올 하반기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유념해 조기 진단 필요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기 어려워하는 경우 기억장애에 해당한다.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가 되거나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면 언어장애에 해당한다. 초기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오해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을 알아 두고 의심이 될 경우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를 보면 치매 검진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없는 환자보다 초기 단계를 유지하는 기간이 400일 길었다. 치매 치료제 처방일수가 평균 이상인 집단이 평균 미만인 집단보다 초기 단계를 유지하는 기간이 약 633일 길기도 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질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
나해리 보바스기념병원 신경과 원장은 "알츠하이머병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진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좋은 상태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며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뇌척수액 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이용한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조기에 진단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전자 검사를 통해 'APOE E4'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게 확인됐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초기 발견시 항 베타 아밀로이드 치료 가능성 증가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축적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저하가 촉진되고 알츠하이머로의 전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에 게재된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이후 3개월 시점에서 환자의 32.4%가 인지장애가 발생했고 그 중 29.7%에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됐다.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나타난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후 1년 동안 임상치매척도가 빠르게 악화됐다. 인지기능 악화와 베타 아밀로이드가 연관성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축적되면 쉽게 제거되지 않아 기억장애나 언어장애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주의 깊게 관찰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나해리 원장은 "베타 아밀로이드는 한 번 축적되면 제거하는 것이 어려워, 조기 발견해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다"며 "의료계·학계에선 축적을 확인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 등에 대해 환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일본, 중국에서 레카네맙이라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깃 치료제가 알츠하이머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하는 등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며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진단을 받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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