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그 자체' 김하성, 마침내 3800억 슈퍼스타를 실력으로 밀어내다 "사령탑이 직접 유격수 복귀 전격 지시" [피오리아 현장]
마이클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4시즌 김하성을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각각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야말로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전달된 전격적인 지시였다. 쉴트 감독은 보가츠에 대해 "지난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격수 포지션에서 보가츠가 뛴 것은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기록을 통해 봐도 그렇고, 직접 눈으로 본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저는 보가츠를 유격수로 기용한 것에 관해 잘못됐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보가츠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정말 훌륭한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것은 우리가 지난 시즌 성공한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애칭인 '키미'를 직접 꺼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보면 키미(김하성·Kimmy)라는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결코 보가츠를 위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보가츠를 향해 질문을 할 기회가 있으며, 보가츠 역시 자기 뜻을 말씀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보가츠는 김하성이 유격수로서 가치가 있으며, 좋은 동료라는 것을 인정했다.(He recognizes Kimmy's value at Shortstop and he's a good teammate for that as well)"고 힘주어 말했다. 즉 보가츠가 직접 김하성의 실력을 인정하고 순순히 포지션 변경도 받아들였다는 뜻이었다.
17일 캠프 출발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이번 시즌에는 준비를 더욱 잘해야 할 것 같다. 제 포지션에 변동 사항이 있다"고 깜짝 발표를 한 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곧 아시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사령탑과 인터뷰가 있기 전이었기에, 김하성은 자세한 이야기를 취재진에게 공개할 수 없었지만, 곧 쉴트 감독의 입을 통해 포지션 변동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사실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 변경이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에게 다음 시즌(2024시즌) 포지션 변동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팀 내에서는 김하성이 유격수로 이동하는 게 최고의 조합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출발을 앞두고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 직전에는 후안 소토를 영입했다. 오로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대대적인 투자였다. 화룡점정은 보가츠 영입이었다. 보가츠에게 무려 11년이라는 초대형 장기 계약과 함께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안겨주며 데리고 왔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보가츠는 2023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빅리그 통산 14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75홈런 741타점 93도루 OPS 0.812의 성적을 거뒀다. 4차례 올스타로 선정됐으며, 5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보스턴 시절인 2013년과 2018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베테랑이다. 보가츠 영입 당시, 그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기에, 당시 보가츠의 영입을 두고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일기도 했다.
이날 쉴트 감독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유격수로 뛸 수 있으며, 2루수로 뛰었다. 그리고 기꺼이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한 상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루수로서 수비에 있어서는 정말 좋은 한 시즌을 보냈다. 이전에 유격수였던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로 이동한 뒤 보가츠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가츠가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이 유격수로 온다. 우리는 개방성과 팀을 우선시하는 정신, 그리고 포지션 이동에 따른 개인과 팀의 성공에 관한 훌륭한 예시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팀에서 많은 유격수 자원을 원한다. 보가츠 역시 정상급 수비수로 동료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사실상 김하성이 실력으로 보가츠를 제치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한 모양새가 됐다. 만약 김하성의 수비력과 공격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사령탑은 아예 이런 방안에 대한 고민조차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하성은 2023시즌 샌디에이고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162경기 중 152경기에 출장,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2루타 23개, 75볼넷 124삼진 38도루(9도루 실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49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공격도 잘했지만, 수비에서도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 경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샌디에이고 내야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2시즌 김하성은 주로 유격수로 활약했다. 131경기를 유격수, 24경기를 3루수로 각각 나섰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2루수 중심의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실책도 2021시즌 5개에 이어 2022시즌 8개, 2023시즌에는 7개를 기록했다.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랭크됐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 개인에게도 포지션 이동은 호재라 할 수 있다. 바로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유격수로 전격 배치하면서 몸값을 올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사장 체제에서 지구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단 두차례(2020시즌, 2022시즌)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2023시즌 2억 5300만 달러(약 3428억 원)에 달하는 총연봉을 2억 달러(약 2710억 원) 이하로 대폭 줄일 가능성을 언급한 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김하성, 조 머스그루브 등 핵심 그룹 중 어느 누구도 트레이드 위험은 없다"며 팀 내 핵심 선수라 인정했다.
그렇지만 오로지 김하성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장기 계약을 맺은 상태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마차도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743억 원), 타티스 주니어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607억 원), 다르빗슈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63억 원), 머스그루브가 5년 1억 달러(약 1355억 원) 등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94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했다. 그러나 김하성만 아니었다. 이에 미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해 8월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인데 너무 낮은 몸값"이라면서 "7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디 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로스터를 분석하면서 내야수 6명을 꼽았다.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튜 배튼, 투쿠피타 마르카노와 함께 김하성도 당연히 포함시켰다. 김하성과 다르게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2024시즌부터 7년 8000만 달러(약 1014억원)의 연장 계약이 효력을 발휘한다.
17일 클럽하우스 현장에서 만난 김하성은 여전히 "만약에 그렇게 계속 (유력 FA로) 거론이 되면 제가 좋은 '2024시즌을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저한테도 좋은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사실 저는 일단 팀(샌디에이고)에 남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 그리고 다른 팀에 가면 이렇게 샌디에이고 팬들처럼 저를 좋아해 주실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샌디에이고에 남고 싶은데, 이게 또 비즈니스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하던 대로 졸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피오리아(미국)=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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