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휘청이자 수익률 13% '주르륵'…"원자재 투자 이렇게 하세요"
[편집자주] 2022년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 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바닥을 친다. 주요 원자재인 원유, 금, 구리 등이 박스권에 갇혀 등락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주식, 가상자산 등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종합적으로 묶어 투자하기보다 원자재 상품별로 접근해 개별 투자에 나서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신한에너지&농산물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A 클래스 기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3.28%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단기채권 비중이 높지만 금속, 귀금속, 에너지, 농산물 관련 장내외파생상품에도 골고루 투자한다.
다른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종합 원자재 펀드인 신한포커스이머징원자재증권자투자신탁(-11.25%), KB원자재특별자산자투자신탁(-8.73%)과 금 채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9.88%), 신한골드증권투자신탁(-6.36%) 등도 최근 1년간 하락했다.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이 경기침체를 겪은 게 관련 펀드들에 영향을 줬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는데 건자재, 주택 관련 내구재에 쓰이는 원자재 수요가 정체됐다.
유가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도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9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중동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가 재정균형유가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감산을 연장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원유 수요도 부진해 감산 효과를 상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배럴당 70달러의 강한 지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한때 100달러 가까이 상승한 국제유가는 온화한 겨울 날씨 전망으로 올 1분기까지는 강세로 돌아설 촉매제(모멘텀)가 부족하다"며 "올 2분기엔 전세계 석유 공급 증가세를 제어해 온 OPEC+ 감산 정책의 연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금속과 귀금속 가격도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 주요 통화국인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하며 금 가격이 지난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지만 현재 추가 상승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0.53% 오른 온스당 201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펀드들이 주로 담고 있는 금 채굴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여전히 부진하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원자재 종합 펀드 외 개별 상품의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ETF와 ETN의 경우 가격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과 가격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등도 있다.
국내 증시엔 KODEX WTI원유선물(H), ACE KRX금현물, KODEX 3대농산물선물(H), TIGER 구리실물 등의 ETF 상품이 상장돼 있다. 아울러 한투 금 선물 ETN, 메리츠 구리 선물 ETN(H),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등도 있다.
미국 증시엔 인베스코 DB 어그리컬쳐 펀드(DBA), 인베스코 DB 메탈 펀드(DBA) 등의 원자재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ETF와 머티리얼즈 셀렉트 섹터 펀드(XLB), 퍼스트 트러스트 내추럴 가스(FCG) 등 원자재 생산·채굴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등이 상장돼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 규제 대상에 포함돼 매도 시 10%의 세금이 부과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원자재 섹터별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엔 리스크를 헷지(피해 최소화)할 수 있는 금과 엘니뇨 수혜를 받는 소프트(연성) 농산물, 하반기엔 금리 인하 수혜를 받을 금, 엘니뇨 후퇴와 난방 수요 확대를 모두 반영할 에너지 섹터의 비중을 확대할 걸 권한다"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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