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민주 공천 '뇌관' 부상…친명 "전략공천 원칙대로" 친문 "컷오프 시 폭망"

조재완 기자 2024. 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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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르는 양상이다.

그는 "중구성동갑은 애초부터 전략 선거구로 예정된 지역이었고, 그렇게 결론이 나지 않았냐"며 "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후보를 전략적으로 차출해 공천하는 게 마땅한데, 임 전 실장이 본인에게 출마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이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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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공천 놓고 당내 갈등 고조…"임, 왜 특별 대우 바라나"
'임 버티기'에 컷오프 기류도…"원칙 안 따르면 결말 하나 뿐"
친문 "'문명(문재인·이재명)' 파괴가 되면 총선은 폭망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열린 최종건 교수의 '동북아국제안보' 과목 종강 기념특강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22대 총선을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르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에 대해 '중구성동갑 공천 불가'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자 친문재인계에선 '총선 폭망' 경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당과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갑 공천을 놓고 한달 넘게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당은 '전략선거구'인 중구성동갑에 임 전 실장을 공천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임 전 실장은 이날까지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모든 총선 후보들이 당의 시스템에 따르는데 임 전 실장은 무슨 자격으로 특별 대우를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중구성동갑은 애초부터 전략 선거구로 예정된 지역이었고, 그렇게 결론이 나지 않았냐"며 "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후보를 전략적으로 차출해 공천하는 게 마땅한데, 임 전 실장이 본인에게 출마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이냐"고 따져 물었다.

당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이 중구성동갑 공천을 신청한 것을 두고 "왜 전략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공천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당이 임종석이란 거물은 험지로 출마하라고 하는데, 임 전 실장이 거물이라면 전략적으로 써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도 "임종석이란 사람을 전략적으로 쓰려했다면 12월 중에 결정을 해줬어야 한다. 그런데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역구 변경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보 없는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임 전 실장을 제외한 후보군에 대해 경쟁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3명에 대해서만 여론을 확인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임 전 실장에 대해선 서울 송파갑 경쟁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이 임 전 실장에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물밑에서 임 전 실장에 험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임 전 실장 측은 이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 공천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중구성동갑엔 영입인재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영입인재 전략공천이 확정될 경우 임 전 실장 컷오프(공천 배제)는 불가피해 보인다. 총선 공천에 깊이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전략지역 공천 권한은 당에 있다. 후보가 원한다고 경선을 치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원칙대로 공천 과정을 밟는다면 임 전 실장에게 남은 결말은 컷오프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하면 총선을 앞두고 친명 지도부와 친문재인계가 정면 충돌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전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류에 의해 임종석을 정점으로 전 정부 핵심 인사를 건드려 '문명(문재인·이재명)' 파괴가 되면 총선은 폭망한다"고 우려했다.

최 전 의원은 "임 전 실장 문제에 대해선 이유가 없다. 운동권 청산론, 전 정부 책임론인지 분명하지가 않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게 폭발이 되면 저 명문 정당이 깨지는 거고, 문명 파괴가 되는 거다. 그러면 총선 자체를 못 치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단체 행동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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