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백화점 '억대' 설 선물…"안 팔렸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올해 설 명절을 맞아 편의점과 백화점 등이 출시한 초고가 선물세트가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설 선물 기획 상품으로 5억원 상당의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다이아몬드 쥬빌리'를 출시했으나 판매 기간 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함께 출시한 '달모어 45년(700ml)', '더 글렌그란트 60년(700ml)'도 각각 4800만원, 3400만원이라는 고가에 출시했으나, 이 역시 판매되지 않았다.

GS25가 명절에 출시한 '고든 앤 맥페일 제너레이션 글렌리벳 80년(2억5000만원대)'과 세븐일레븐의 '달모어 45년(4800만원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백화점 업계가 설 명절에 단독으로 선보인 초고가 주류 역시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하디 라리끄 포시즌 에디션' 꼬냑 세트(2억원), '맥켈란 레드 컬렉션 40년(4000만원)', '더 마스터 컬렉션(1200만원)'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로마네 꽁띠 셀렉션' 와인 세트(9900만원), 현대백화점의 '글렌피딕 50년산(8500만원)', 롯데백화점 1200만원에 내놓은 '아르망디 브리냑 LA 컬렉션 세트'도 팔리지 않았다.

다만,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와인이나 골드바 상품은 상당수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매그넘(340만원)', '베티나 브라이언트 (154만원)' 등의 와인 상품들은 다수 판매됐다고 전했다. GS25가 출시한 400만원대 골드바(10돈)의 경우 7억원 정도 판매됐다.

업계는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명절 선물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동형 주택, 리무진, 요트, 다이아몬드, 희귀 와인 등이 선물로 등장한 바 있다.

이 역시 완판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일각에서는 팔리지 않는 고가의 선물 세트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홍보 효과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명절 선물은 상품 소싱 역량을 갖췄다는 것과 차별화 상품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라며 "실제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특수 수요도 존재하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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