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사망에 바이든 “푸틴과 깡패들 행동의 결과”
16일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급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원래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그렇듯 나는 정말로 알렉세이의 사망 소식이 놀랍지 않으며, 격분하고 있다”며 “푸틴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특히 ‘나발니가 암살당한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thugs)이 한 일의 결과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또한 나발니의 죽음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관지으며 미국 상원이 가결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하원이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가 하원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대단히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대 잊히지 않고 역사의 장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비판은 바이든과 민주당에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경선을 치르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이날 소셜미디어에 “푸틴이 그랬다. 도널드 트럼프가 칭송하고 옹호하는 그 푸틴이 그랬다”고 지적했다. 헤일리는 특히 트럼프가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푸틴의 언론인 살해 의혹과 관련해 “푸틴에게 공평하게 말하자면 그가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하는데 난 본 적이 없다”고 답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트럼프와 경선에서 경쟁중인 만큼 트럼프와 푸틴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내 푸틴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최근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푸틴도 트럼프와의 관계를 두고 “개인적 관계”라고 밝혔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번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트럼프가 올린 성명을 참고하라고 했지만 이 성명에는 나발니와 푸틴 관련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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