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싫다, 그만 태어나” 착한 12남매 희생에 독재자父 눈물, 오은영 응원(금쪽)[어제TV]

이슬기 2024. 2. 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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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뉴스엔 이슬기 기자]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12남매 가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2월 1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숨이 턱 막히는 12남매와 독재자 아빠‘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는 12남매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국경을 뛰어넘어 운명 같이 만난 부부는 거의 21년동안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다고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영란은 기립 박수로 화답하기도. 신애라는 "육아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할 거 같다"고 반응했다.

일상이 공개되고 아빠를 철저한 시스템 아래 아이들을 훈육했다. 고등학생 아이들이 미취학 아이들을 하나씩 맡아 케어했고, 부모의 훈육을 돕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뷔페에서 큰 아이들이 동생들을 챙기며 음식을 가져오는 것을 보고 정형돈은 “군대 전우조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다자녀 육아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 댁은 12명이 연령이 다양하다. 그런데 자칫하면 얘들아 다 모여가 된다. 뭔가를 지시하고 설명할 때 한 장소에 애들을 모으게 된다. 한 보따리 육아라고 하는데, 이거는 나이 차이가 나면 발달 시기에 따라 같이 묶으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은 다 다르다. 발달 단계에 따라 나눠서 필요한 설명을 그 연령에 맞게 해야한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가 다르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은 힘든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빠는 가족의 현실을 강조하면서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 변론을 제시했다. 상황을 지켜본 오은영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라니까 둘째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답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하는 얼굴이다. 가족들 보니 일단은. 이집 식구 중에 이야기를 하는 건 아빠 밖에 없다. 모든 이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고 있다. 그것부터 생각을 해야할 거 같다. 왜 다른 사람들은 말을 안 할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아빠의 소통 방식과 말투에서 몇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먼저 일방적이다. 어떤 주제가 됐든 말의 양이 많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답은 정해져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것. 화를 내시거나 공격적이지는 않은데 목소리가 크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아빠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걸 잘 고려하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런가하면 둘째와 넷째는 친구들과 놀다가 귀가했다. 아빠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한 적이 없잖아. 그건 정상적이지 않다. 엄마한테만 얘기하는 것도 잘못된 거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개선하고 싶어 했지만, 소통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과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자신들 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아이들에 아빠는 "네가 말한 걸 해 줄 수는 있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우리 집엔 가족이 많다. 네가 빠지면 다른 형제들이 네가 했던 걸 하면 돼. 그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형제들의 희생에 대해서"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은 "아버님이 한 이야기의 핵심은 ‘네 나이에 친구랑 안 노는 게 말이 되니? 그러니까 자주 놀아라. 놀 땐 아빠한테도 얘기하렴’인데 왜 저렇게 얘기하시냐"라고 짚었다.

그는 "중요한 건 아빠가 열심히 살고 우리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건 아닌데 말하고 싶진 않은 거다. 그리고 둘째가 본인의 꿈에 대해 얘기했는데 ‘동생과 타협’, ‘희생’이란 걸 얘기하셨다. 꿈을 부정한 채 일방통행하는 아빠의 소통은 잘못 전달돼 오해만 쌓이게 된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아빠는 "소통도 하고 싶고 희생한 만큼 부모로서 도와주고 싶은데 쉽지 않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이들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동생이 많아서 싫다. 그만 태어났으면 좋겠어" "친구들과 달라서 싫다" "가족이 많아서 할 게 많다" "동생들 장난감을 내가 치워야 하고 밖에 나가면 맨날 따라다녀야 한다" 라고 토로했다.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과 "궁금해하지 않으니까"라는 속내가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동생들 보면 하나도 안 힘들어"라며 착한 심성으로 스튜디오를 울리기도 했다. 아이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아빠도 눈물을 흘렸다. 이에 아빠는 12남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변화를 약속했다. 둘째는 "아빠가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응원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원 앤 온리 솔루션'을 제안했다. 한 명 한 명 모두 유일하고 소중한 아이들이라는 것. 그는 공간을 확보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잘 들어준다고 생각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방송에는 남녀가 함께 집안일을 돕고, 아빠는 아이들 하나하나와 마주보려 노력하는 등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이 이어졌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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