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정적’ 나발니,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
[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에 숨졌습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서방 사회에서는 푸틴 책임론과 함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야권 정치인 나발니가 현지시각 16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숨졌습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 사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발니는 지난해 12월 지금의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추위 등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발니 측 변호사는 나발니 사망 이틀 전 나발니를 면회했지만 당시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습니다.
[키라 야르미쉬/나발니 대변인 : "이 모든 뉴스는 국영 언론에서 나온 것이며, 우리가 확인한 건 없습니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확인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나발니 사인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정치권은 나발니 사망이 사고일뿐이라며 의혹 차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사회는 일제히 푸틴 책임론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다. 푸틴 책임입니다.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은 푸틴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배후로 의심되는 의문사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타살 의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반정부 운동을 펼쳐오다 극단주의 활동 등의 혐의로 수감돼 2021년부터 복역 중이었습니다.
구속되기 1년 전인 2020년에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졌는데,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배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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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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