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명맥 이은 김민선 “목표로 했던 것들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생애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17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이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건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시상대에 선 건 이상화(은퇴) 이후 처음이다.
이상화는 선수 시절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고, 2017년 강릉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마지막으로 입상했다.
이날 김민선은 11조 아웃코스에서 이나가와 구루미(일본)와 함께 달린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40에 통과했다.
그러나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실수가 나왔다.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한 김민선은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선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온 힘을 다해 달려 전체 두 번째로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김민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와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결과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은메달을 따내 기쁘다”라며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가오는 3월 스피드 스프린트/올라운드 선수권대회와 내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코너에서 나온 실수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1등을 한 펨케 콕(네덜란드) 선수가 워낙 잘 레이스를 잘 탔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웃으며 훌훌 털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 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금의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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