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김우민 등 계영 800m 2위…세계수영 단체전 첫 메달 “0.1초차 아쉬움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 시대를 열고 있는 황선우(20),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등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5·강원도청), 김우민, 이호준(22·제주시청), 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01초94,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지신제, 왕하오위, 판잔러, 장잔숴로 팀을 구성해 7분01초84로 1위를 차지한 중국과의 격차는 불과 0.10초였다.
1973년 베오그라드 1회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한 건 이번 대회 중국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종전 아시아 최고 성적은 2011년 상하이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중국이 거둔 3위였다.
아쉽게도 아시아 최초 우승의 영예는 중국에 내줬지만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은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23·고양시청)도 빛나는 은메달을 함께 받는다.
결승에서 한국 첫 주자 양재훈은 구간 기록 1분47초78, 8위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김우민이 구간 기록 1분44초93으로 힘을 내, 3위까지 올라섰다. 이호준도 1분45초47로 3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영자 황선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황선우는 무서운 속력으로 격차를 좁혔다.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를 1분43초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역영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막판까지 위협했다.
이날 결승에 나선 총 32명의 선수 중 황선우의 구간 기록이 가장 좋았다.
황선우는 개인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며,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2위, 2023년 후쿠오카 3위에 이어 이번 도하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 은,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고,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도 황선우와 함께 메달 2개를 수확했다.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400m)와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혼성 3m)를 수확하며 박태환이 홀로 메달 2개를 따낸 2007년 멜버른(자유형 400m 1위·200m 3위) 대회를 훌쩍 넘어선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한국 수영 단체전 세계선수권 메달의 숙원을 푼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이제 파리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고자, 다시 속력을 높인다.
경기 뒤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 멤버들과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 뿌듯하다”며 “중국에 0.10초 차로 밀려 2위를 한 건 아쉽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했다.
<윤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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