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100억? 정몽규와 클린스만의 머니게임
70억원? 100억원? 클린스만호 해체로 예상되는 위약금 규모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빼앗으면서 ‘머니 게임’이 시작됐다.
스포츠 행정가로는 낙제점을 받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따라 비어버린 협회의 곳간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협회는 지난해 2월 27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보장했다. 그 계약이 1년 만에 조기 종료됐으니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잔여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연봉이 220만 달러(약 29억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의 잔여 연봉만 7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클린스만 코칭스태프들에게 지급할 금액까지 합치면 위약금 전체 규모가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협회에서 가장 손쉬운 해법은 위약금을 전액 지급하는 것다. 하지만 협회가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300억원의 대출을 받는 등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정 회장은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혔다.
스포츠계 관례에선 지도자가 계약 기간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약속대로 그 기간의 임금을 보장한다. 다만 이럴 경우에는 계약 기간만큼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한다.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보장받은 지도자가 일부 금액을 포기한 채 새로운 팀을 맡는 경우가 종종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도 이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합리적인 선에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지도자로는 생명을 잃었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현역시절부터 자신의 성씨 클린스만(Klinsmann)에서 철자를 바꾼 ‘클린스만(Cleansman·깨끗한 남자)’으로 불릴 정도로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군다나 정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비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터라 위약금 규모를 줄일 수록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줄일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있다. 정치권에선 정 회장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깔끔한 처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 그리고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 원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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