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PSG에 최후통첩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시즌 종료 후 이적 발표

맹봉주 기자 2024. 2.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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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안 음바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돌고 돌아 다시 레알 마드리드다. 킬리안 음바페가 진짜로 떠날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오는 7월 팀을 떠날 것이라 전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합의되진 않았지만, 음바페는 올여름 PSG를 떠날 것이다. PSG와 음바페의 사이는 완전히 끝났다”라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음바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계약 조건을 보냈으며, 2년 전 음바페에게 했던 제안보다 훨씬 낮은 연봉이다. PSG가 제안한 수준에 비해서도 낮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직전까지 조심스럽고 침착한 상황이다”라고 알렸다.

같은 날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PSG에 전달했다. 아직 조건은 완벽히 합의되지 않았지만,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 역시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했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는 PSG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PSG는 이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할 생각이 없다. 곧 발표가 나올 것이며, PSG는 음바페의 이적을 허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공신력 높은 기자들이 같은 날 음바페의 이적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길고 길었던 수준을 넘어 지루할 정도였던 음바페의 이적설이 끝나는 분위기다. 이제 정말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현재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스 시절에는 AS 봉디와 클레르퐁텐을 거쳐 AS모나코 유스팀에 합류했다. 이 시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14살의 음바페의 재능을 알아본 뒤, 스페인으로 초청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이 직접 차를 운전해 음바페를 데려오기도 했으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과 함께 훈련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의 최종 선택은 AS모나코였다. AS모나코 유스팀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1군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음바페는 데뷔 2년 만에 유럽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음바페는 2016-17시즌 모든 대회 44경기에 출전해 무려 26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고작 18세의 나이였다. 음바페는 이 시즌 AS모나코의 완벽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16강전이 대표적이었다. 음바페는 16강 1차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1골을 넣었고, 2차전에서도 1골을 넣었다. AS모나코는 음바페의 활약에 힘입어 원정 다득점으로 맨시티를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8강에서도 음바페가 빛났다. 음바페는 1차전과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AS모나코는 합산 스코어 6-3으로 도르트문트를 제압한 뒤 유벤투스와 4강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차기 대형 스타들을 여럿 배출하며 AS모나코릐 ‘언더독’ 반란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음바페뿐만 아니라 베르나르두 실바, 파비뉴 등이 빠르게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계기가 됐다.

곧바로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가 접근했다. 여기에 PSG가 엄청난 금액을 앞세워 음바페를 유혹했다. AS모나코는 애초 음바페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거액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는 없었고, PSG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경쟁에서 승리했다. 당시 음바페가 기록한 이적료는 1억 8,000만 유로(약 2,400억 원)였으며, 음바페는 1시즌 동안 PSG에 임대 신분으로 합류한 후 완전 이적할 예정이었다.

음바페는 첫 시즌부터 완벽히 PSG의 에이스가 됐다.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1골과 16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다. 총 43경기에서 39골과 1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활약이었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돌았다. PSG에 음바페를 뺏긴 레알 마드리드는 쉽게 음바페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현지 언론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음바페를 굉장히 좋아하며 음바페가 PSG로 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음바페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바페는 해당 시즌 도중, 폭탄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가 있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앙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 “PSG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제 더 많은 것을 책임질 때가 왔다. 아마 PSG는 내게 큰 기쁨을 줄 수도 있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PSG는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 분노했고, 음바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음바페는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오는 시기에도 모든 대회 37경기에 출전해 30골과 14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다음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에는 47경기에 나서 42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21-22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다시 한번 강하게 불거졌다. 음바페의 PSG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의 현지 언론들은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 일제히 보도했다. 반면 PSG는 음바페의 이적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매체들은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가 공식 제안을 보냈다. 1억 6,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매우 큰 돈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PSG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PSG는 끝내 음바페의 이적을 막는 데 성공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나기 직전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했다. PSG는 해당 시즌 마지막 라운드 직전 음바페와 재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3년 계약을 체결하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끈질겼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강하게 이적설이 돌기 시작했다.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재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한 상태에서 이번 시즌을 보내게 된다면, PSG는 시즌 후 음바페를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풀어주게 된다. 많은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한 선수였지만, 단 한 푼의 이적료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음바페는 UCL 우승에 번번히 실패하는 PSG에 환멸을 느꼈다. PSG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며 음바페, 네이마르와 함께 막강 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지만 2년 연속 16강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좌절했다.

이후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PSG는 재계약 당시 음바페와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라고 언급했지만 실상은 1년 연장 옵션이었다. 구단 요청에 음바페가 응하지 않으면 공식적인 계약 기간은 2024년에 끝나는 상황이었다. 음바페는 2024년 여름까지 PSG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이적료 0원에 떠날 거란 생각이 변하지 않았기에 구단 고위층이 분노했다.

곧바로 PSG는 이적료 0원에 음바페를 보낼 수 없었기에 '손절'하기로 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간에 음바페와 동행하지 않았다. 새로운 스폰서 포스터에서 음바페 사진을 빼면서,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팀에서 뛰지 못한다는 걸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음바페 마음은 확실했기에 레알 마드리드가 2억 3000만 유로를 제안하면 되는 일이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도 "다음 시즌에 FA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정말 실망했다. 음바페 결정으로 프랑스 최대 클럽이 흔들릴 수 있다. 2주 안에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나가는 문은 열려있다"라고 발표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한 자리에서 말한 이유는 명확했다. PSG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합의를 맺었다고 확신했다. 때문에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해당 소식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에 퍼졌고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PSG가 음바페 매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 이적료로 1억 유로(약 1411억 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 음바페를 일본 투어에 제외하면서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라고 알렸다. PSG가 강경책만 쓴 건 아니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PSG는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재계약을 제안했다. 음바페가 재계약 제안을 수락한다면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음바페는 PSG의 재계약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PSG는 강경책으로 마음을 돌렸다. 프리시즌 첫 경기를 뛰게 하고도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는 배경이다. 실제 당시 일본투어 합류 29인에 부상자 네이마르, 이강인도 있었지만 음바페는 없었다. 음바페가 매물로 나오자, 유럽 굵직한 팀이 달라 붙었다. 토트넘,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PSG는 음바페를 타 팀에 1년 동안 임대로 보낼 생각까지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가톤급 제안도 있었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알 힐랄 협상 대표단이 프랑스 파리에 와 음바페 협상을 문의했다. 알 힐랄은 PSG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했지만, 음바페 측에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음바페 측은 알 힐랄 협상단을 노골적으로 거절했다. 이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측 제안은 천문학적이었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1년 동안 총액 연봉 7억 유로(약 9875억 원)를 제안했다. PSG와 남은 잔여 계약 동안이라도 음바페를 영입하려는 결심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떤 대화도 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거절했다. 알 힐랄은 PSG에 3억 유로를 배팅하면서 음바페와 이적을 논의할 수 있었지만, 음바페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 이적료와 연봉 총액을 더하면 1조 4200억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이에 로마노 기자가 설명했다. 그는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2억 유로(약 2821억 원)의 고정 급여와 100% 초상권 보장을 제안했다. 하지만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팀 알 힐랄과 협상을 거부했다.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PSG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합의를 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알렸다.

음바페와 PSG의 상황은 결국 화해로 끝나게 됐다. 음바페는 일단 PSG 측에 남은 시즌을 집중할 것이라 전달했다. 게다가 PSG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로리앙전에서 음바페 없이 경기에 나섰는데, 졸전을 거듭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음바페 없는 PSG는 무기력했다. 결국 음바페는 이어진 2라운드 툴루즈전부터 출전했다. 곧바로 페널티킥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복귀를 알렸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이적설이 기지개를 켰다. 지난 1월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한 바가 있다. 아우나 기자는 “이제 음바페 이적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음바페가 2017년 PSG로 합류한 이후, 단 한 해도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공신력 높은 기자의 보도에 곧바로 팬들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곧 또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8일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음바페는 연봉으로 5,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1억 2,000만 유로(약 1,720억 원)에 달하는 보너스와 초상권 등 추가 금액을 원한다"고 밝혔다.

음바페의 요구액을 모두 합하면 최소 2,440억 원. 아무리 부자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이지만 다 받아들이기엔 힘든 액수다.

이는 당초 알려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보도와 다른 내용이다. 지난 4일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스타가 세계에서 제일 큰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지금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대대적으로 음바페의 이적을 알렸다.

후속 보도도 잇따랐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금전적인 손해도 감수했다고 알려졌다. 'ESPN'은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의 연봉 7,200만 유로(약 1,031억 원) 제안을 거절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는 임금의 절반밖에 수령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물론 파리 생제르맹 잔류보다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경우 음바페가 받는 돈은 적어진다. 그러나 음바페는 그 손해의 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어 한다.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꿈의 팀이다.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네딘 지단을 동경하며 자랐다. 평소에도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심심치 않게 내비쳤다.

몇 주 전부터 파리 생제르맹도 이상한 낌새를 포착했다. 음바페가 떠날 것이라 예상하고 플랜B를 가동했다. 'ESPN'은 "파리 생제르맹은 몇 주 전부터 음바페가 떠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래가 결정됐기에 이제 음바페 대체 선수를 영입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 다음 공격수로 생각하는 선수는 AC 밀란의 포르투갈 출신 라파엘 레앙이다"고 알렸다.

다시 시간이 지나 이번에도 공신력 있는 매체들과 기자들이 일제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알린다. 하지만 축구 팬들은 아직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21-22시즌에 이어 올겨울에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결국 지금도 음바페는 PSG 유니폼을 입고 있다.

변수는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는 분명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다. 조만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음바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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