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스타트업, 슈퍼볼 광고에 93억 '펑펑'…한 가지 이유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미국 미식축구 결승 '슈퍼볼' 방송광고에 겁없는 스타트업이 천문학적 액수를 쏟아부었다.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기업으로 일반 대중과 접점도 많지 않은 곳이다. 이 회사가 대체 왜 슈퍼볼 광고라는 도전을 했는지 미국 벤처업계에서도 화제다.
광고는 특정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했다. 다국적 기업들에게 급여지급 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자사 소프트웨어가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 자극적인 광고에 비하면 심심한 편이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번트 슈미트 미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슈퍼볼에서 광고하는 B2B 기업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최소한 한 가지 이유는 있을 것이다. 회사에 그럴 자금과 역량이 충분하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있다면 완전히 미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파야글로벌도 최근 격화하는 경쟁환경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만 해도 오이스터 HR, 리모트 등이 있어서 차별화가 필요했다. B2B 기업이라도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봤다.
스타트업으로서는 꽤 모험적인 이번 광고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맥도날드가 경기 중에 햄버거를 광고한다면 경기 전후 판매량을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B2B 서비스는 그런 식으로 측정하기 어렵고 ROI(투자수익률)를 계량화하기 쉽지않다.
오픈AI가 15일(현지시간) 영상 만드는 AI '소라'의 샘플 영상을 공개했다. 텍스트로 상황을 입력하니 그럴듯한 영상이 만들어졌다. 젖은 바닥에 비친 조명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또다른 샘플 영상은 침대속에 고양이 주인이 누워있고, 고양이는 주인을 깨우려고 애쓰는 장면이다. 이 또한 실제 모습을 촬영한 것같은 수준을 보여준다. '소라'는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여러 캐릭터, 특정 유형의 움직임, 주제와 배경의 세부 사항이 있는 복잡한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소라'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정지화면(스틸컷) 이미지를 기반으로 비디오를 생성하거나, 기존 영상에 누락된 프레임을 채울 수도 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골드러시) 기간 캘리포니아에서 드론으로 찍은 듯한 영상, 벚꽃이 활짝 핀 일본거리를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오픈AI 측은 '소라'의 현재 수준에 대해 "복잡한 장면을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쿠키를 한 입 베어물었지만 나중에 쿠키에 먹은 자국이 없을 수 있고, 왼쪽과 오른쪽을 혼동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테크크런치는 평가했다. 소라는 오남용 우려에 따라 일반이 사용하는 것은 아직 제한된다. 잠재적인 리스크를 평가하는 오픈AI 내부 '레드 팀'만 접근할 수 있다. 피드백을 얻기 위해 소수의 영상 및 영화 제작자들이 써볼 수 있게 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2009년부터 '스타트업에 요청함'(RFS)이라는 문서를 업데이트해 왔다. 14일(현지시간) 최신 버전에는 AI가 첫손에 꼽혔다. AI는 △기계학습 △설명가능한 AI(XAI)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여러 항목에 걸쳐 등장했다.
기업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한 AI, 전사적 자원 관리(ERP) 소프트웨어도 관심대상이다. 다른 항목으로는 방위산업기술, 민간주도의 우주개발을 뜻하는 뉴 스페이스, 제조업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데 관여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기후기술, 헬스케어도 포함됐다.
파운드리그룹은 2007년 첫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성적이 나쁘지 않고 업력도 긴 편이다. 200개 이상의 기업과 약 50개에 달하는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그 중 핏비트(Fitbit·핏빗), 징가(Zynga) 등이 있다. 2020년 8번째 펀드 'Foundry 2022'를 결성했다. 이것만 5억달러 규모다. 그런데 회사 측은 더이상 펀드를 모집하지 않고 회사를 닫겠다고 밝혔다.
공동 창립자이자 파트너인 세스 리바인은 "완전히 문을 닫기로 한 결정이 이례적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2006년 일을 시작할 때 계획했던 것과 일치한다. 창립 당시 우리는 의도적으로 세대를 이어가는 회사를 만들지는 않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이번 펀드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때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그때마다 우리는 숙고한 끝에 또 다른 기금을 모으기로 했지만 이번엔 아니다. Foundry 2022가 우리의 마지막 펀드가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문제는 파운드리그룹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다. 아직 투자할 자금이 33%, 많게는 40%까지 남아있다. 당분간 시리즈A 및 시리즈B 투자라운드를 진행할 방침이다.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곧 문을 닫으려는 VC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후속 투자유치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리바인은 "2026년경까지 모든 자금이 배치될 것"이라며 "투자한 기업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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