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묻어두면 두 배로 돌려준다?” 채권개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것’
10년물·20년물 국채, 최대 2억원까지 매입 가능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복리·세제혜택 이점... 중도 환매는 표면금리 보장
오는 6월 출시될 개인 투자용 국채에 ‘채권개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에 개인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인데, 만기까지 가져간다면 수익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 기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일정 금액을 예·적금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투자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6월 중으로 1조원 규모의 개인 투자용 국채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목적은 새로운 형태의 안정적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해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매입 방법은 이렇다. 전용 계좌(1인 1계좌)를 열고,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10년물, 20년물 단 두 종류로 최대 2억원까지만 살 수 있다. 국채 발행 수량이 정해져 있으며, 공모주처럼 청약을 통해 매입하기에 원하는 만큼 매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기관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된 상태다.
가장 큰 장점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국채는 말 그대로 ‘국가가 발행한 채권’으로,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돈 떼일 위험은 없다. 시중은행에서 예·적금을 들었다면,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만 보호받을 수 있다.
이자율도 쏠쏠하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복리 이자가 적용된다. 표면금리는 전월 국고채 10년물, 20년물 낙찰 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한다. 아직 금리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 3%대 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16일 기준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0년물 금리는 3.482%, 20년물 금리는 3.429%다.
20년물에 투자한다면 원금의 2배 정도는 챙길 수 있다. 표면금리가 3.5%인 경우, 20년물 만기 수익률은 세후 84%, 연평균 수익률은 4.2%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용 국채 20년물에 투자해 연 3.5%를 금리를 받는다고 가정하자. 40세부터 60세까지 매월 50만원씩 납입한다면, 60세부터 80세까지 매월 1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세제 혜택도 이점이다. 현재 채권은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지만,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연 2000만원 이하는 분리과세(15.4%), 연 2000만원 초과분에는 종합소득을 합산한 과세율(6~45%)이 적용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액 2억원까지는 만기 시 지급받는 이자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시키지 않고 14%의 세율로 분리해 과세하는 혜택이 제공된다.
단점은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은 얻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보통 잔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이 큰 편이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된다. 이에 금리 변동에 따라 장기채를 매매하는 투자전략도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용 국채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이 아니어서 이런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타인에게도 팔 수 없다. 중도 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신청할 수 있는데 표면금리 그대로 보전해 준다. 중도 환매 시 가산금리, 복리, 세제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 상품 혜택을 얻으려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게 낫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용 국채는 자산가보다 노후 자금, 학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50만~100만원 정도를 은행에 예·적금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조언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개인 투자용 국채는 쉽고, 안전하며 수익성이 높은 저축 수단이며 1년 후부터 환매도 가능해 유동성까지 갖췄다”며 “개인 투자용 국채처럼 10년, 20년 걱정 없이 넣을 수 있는 상품은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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