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반등 다짐하는 마노아, 지난해 최악 성적 만회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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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4년 연속 위닝시즌 달성에 성공했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지만 아슬아슬했다. 승률 0.549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무려 12경기 뒤쳐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간신히 앞서 가을행 열차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토론토가 힘겨운 시즌을 치른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굳게 믿었던 에이스 알렉 마노아의 부진이었다. 마노아는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였지만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19경기 87.1이닝,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 에이스라 부를 수 없는 성적을 썼다.

마노아는 '특급 기대주'였다. 1998년생 우완 마노아는 토론토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한 선수.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해 데뷔시즌 20경기 111.2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의 준수한 성적을 썼고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22년에는 31경기 196.2이닝,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의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2022년 마노아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데뷔 첫 2년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친 마노아에 대한 토론토의 기대는 컸다.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등 베테랑 에이스들이 있었지만 마노아를 팀의 1선발로 못박고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겼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 좋게 배신당했다. 마노아는 지난해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고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 강등까지 당했다.

지난해 마노아는 구속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제구였다. 어린 투수답지 않게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 것이 강점인 마노아였지만 지난해에는 리그 최악 수준의 제구력을 보였다. 2022시즌 볼넷 허용율이 단 6.5%(ML 평균 8.4%)였던 마노아는 지난해 볼넷 허용율이 무려 14.2%까지 치솟았다.

마노아는 구속은 평균 시속 94마일 미만으로 빠르지 않지만 정타를 피하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투수다. 하지만 그 제구력이 사라지자 마운드에서 버틸 재간이 없었다. 2021-2022시즌 모두 31.5% 이하였던 강타 허용율(ML 평균 36.3%)은 지난해 44.8%까지 치솟았고 허용한 평균 타구속도도 2021-2022시즌 모두 시속 87.5마일 이하였지만 지난해에는 89.5마일까지 올랐다(ML 평균 88.4마일). 특히 싱커(투심)의 제구를 완전히 잃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마노아는 올해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2월 16일(한국시간) MLB.com에 따르면 머리와 수염을 모두 기르고 캠프에 참가한 마노아는 "새해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올해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캠프 첫 날 불펜세션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시작이지만 시작은 좋은 모습이다.

MLB.com에 따르면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지난 12월 마이애미에서 마노아를 만났다. 그리고 오프시즌 내내 연락을 주고받으며 시즌 준비를 도왔다. 슈나이더 감독은 물론 로스 앳킨스 단장도 마노아의 마음가짐을 높이 평가하며 올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 최악의 모습을 보인 만큼 올해는 '도전자'에 가까운 입장이다. 토론토는 가우스먼, 베리오스, 배싯의 베테랑 3인방이 건재한 가운데 기쿠치 유세이도 지난해 호성적을 쓰며 입지를 굳힌 상태다. 마노아는 보우덴 프랜시스, 리키 타이드먼, 미치 화이트, 야리엘 로드리게스 등과 캠프에서 경쟁을 치러야 한다. 2021-2022시즌 보여준 모습이 있는 만큼 경쟁자들보다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리가 보장됐다고는 볼 수 없다.

토론토는 최근 4시즌 중 3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2016년 이후 포스트시즌 전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대치도 높다. 단순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토론토가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마노아의 반등이 절실하다. 자신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마노아는 올시즌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과연 반등을 다짐하고 있는 마노아가 2022시즌의 강력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알렉 마노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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