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초콜릿

김홍준 2024. 2.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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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콜릿. . [사진 pxhere]
지난 14일 흑산도 출장 중, 초콜릿으로 뱃멀미를 억눌렀다. 공교롭게도 밸런타인데이였다. 마침 영화 ‘웡카’ 노래가 귀에 들어왔다(스마트폰이 음성과 행위 등 주변 상황을 인식해 콘텐트를 내놓는다는 설이 있다). 초콜릿 마법사 ‘웡카(티모시 샬라메)’가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지 않나. 이번 주 세상이 온통 초콜릿처럼 보였다. 초콜릿이 대체 뭐길래.

초콜릿 역사는 꽤 길다. 3000년 전 멕시코 남부 올멕족이 가공 형태로 처음 만들었단다.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는 중남미 부족 간 화폐로도 사용됐다. ‘웡카’에서 움파룸파 소인족이 카카오를 지키는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속 웡카(조니 뎁)의 보다 어린 시절을 다룬 프리퀄이다. 조니 뎁은 줄리엣 비노슈와 함께 '초콜릿(2000)'에서 연기했으니, 초콜릿과의 인연이 남달라 보인다. 영화 ‘마틸다(1996)’ 속 초콜릿은 욕심과 증오, 행복의 결정체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국전쟁을 치른 우리에겐 미군이 건넨 구호와 아픔의 식품이었다.

초콜릿은 탐험가 콜럼버스를 거쳐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다. 초콜릿은 중독성이 있다. 불포화 N-아실에탄올아민 때문이다. 1590년 예수회 수사는 “스페인 여자들은 사족을 못 쓴다”고 남겼다. 최근엔 캐나다 여성의 38%가 섹스보다 초콜릿을 택할 것이란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진정 효과도 있다. 그래서 뱃멀미가 잦아들었나. ‘웡카’ 속 노래는 초콜릿보다 중독성이 강한 듯하다. SNS에서는 소인족(휴 그랜트)이 부르는 장면을 흉내낸 수많은 밈(meme)이 떠 있다. ‘움파룸파 둠파티두….’
영화 '웡카'의 한 장면. 움파룸파 소인족(휴 그랜트)가 웡카(티모시 샬라메)에게 잡힌 채 '움파룸파' 노래를 부르기 직전이다. (AP=연합뉴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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