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NLL 도발 협박하며 ‘기시다 방북’ 거론… 北의 요망한 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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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을 내세워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갈 수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국과 쿠바가 전격 수교한 다음 날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일본 측에 추파를 던진 것이다.
북한이 기시다 총리 방북 카드를 띄운 것은 한국-쿠바 수교로 외교적 고립이 두드러지는 작금의 대외 형세를 교란해 보겠다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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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기시다 총리 방북 카드를 띄운 것은 한국-쿠바 수교로 외교적 고립이 두드러지는 작금의 대외 형세를 교란해 보겠다는 얄팍한 수작에 불과하다. ‘형제국’ 쿠바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형국에서 답보 상태의 북-일 물밑 교섭을 끄집어내 한미일 3국의 대북 공조를 흔들어 보겠다며 심리전에 나선 것이다. 김여정이 연초 윤석열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면서 전임 문재인 대통령의 ‘솜씨’와 비교해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던 수법과도 똑같다.
한일 간 불협화음을 내보려는 이런 얄팍한 이간술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김여정은 기시다 총리의 방북을 위해선 “우리의 정당방위권을 걸고들지 않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장애물로 놓지 않는다면…”이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이 당장 열도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묵과할 리도, 기시다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아온 납치 문제 해결을 포기할 리도 없다.
북-일 간 교섭에 대해선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김정은이 기시다 총리를 ‘각하’로 호칭하며 위로 전문을 보내는가 하면, 최근 기시다 총리가 북-일 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도 강하게 느낀다”고 밝힌 점도 심상치 않다. 이런 북-일 간 동향이 근본적 걸림돌의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북한이 한미와 대화를 단절하고 대외 도발과 협박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북-일 교섭이 이어지고 있다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속내를 엿보면서 유사시 비상채널로도 이용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 나아가 미국과 모종의 직거래를 꾀하려는 속셈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한미일이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 체제를 굳건히 다져야 북한의 허튼수작이 먹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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