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 [이지영의K컬처여행]

2024. 2. 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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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길을 통해 K컬처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까.

첫째, 우리 대중문화의 어떤 지점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지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없다면 현재의 글로벌한 현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둘째, 나아가 K컬처 현상이 단순히 신드롬으로만 끝나지 않고 글로벌한 수준에서의 새로운 문명적 전환으로 나아가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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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길을 통해 K컬처로의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까. 또한 어떤 시각을 통해 K컬처를 바라보는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일일까. K컬처의 특이점들은 무엇이며, 동시에 현 상태에서 K컬처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세계적 성공 혹은 글로벌 스타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런데 K컬처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K컬처의 글로벌한 인기만큼이나 인식 수준도 글로벌한가.

유튜브에서는 여전히 우리 대중문화에 대해 외국에서의 열광적인 반응,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열광적 반응에 대한 소위 ‘국뽕’ 수준의 콘텐츠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식이 이러한 수준에만 머문다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들을 가져올 것이다. 첫째, 우리 대중문화의 어떤 지점들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지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없다면 현재의 글로벌한 현상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둘째, 나아가 K컬처 현상이 단순히 신드롬으로만 끝나지 않고 글로벌한 수준에서의 새로운 문명적 전환으로 나아가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의 인식 자체가 미국·유럽 중심주의에 머물러 식민주의적인 인정에 대한 욕구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도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것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어떠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어떠한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다양성과 소수성으로서의 K컬처가 미국 문화 일변도의 대중문화 지형도에 균열을 가하는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보다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인식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K팝에서의 문화남용 논란들 역시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새롭게 시작하는 이 지면에서는 앞으로 K컬처의 다양한 면면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글로벌한 수준에서의 K컬처의 의미뿐 아니라 K컬처의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가지 역사적 소재들에 대해서도 살펴보려 한다.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라 할 수 있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현상의 뿌리를 살펴 K컬처라는 든든한 나무가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K컬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보려 한다.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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