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어느 목공의 기록 [詩의 뜨락]

2024. 2. 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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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내리면 그는 술을 마시다말고 뛰쳐나와 허공에 망치를 휘두르며 외치는 것이다.

멀리서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함께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그는 똑똑히 보고 기억해두라는 듯 빗방울 하나하나를 맹렬하게 허공에 두드려 박기 시작하는 것이다.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사랑의 어두운 저편',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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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비만 내리면 그는 술을 마시다말고 뛰쳐나와 허공에 망치를 휘두르며 외치는 것이다. 이번엔 끝장을 내겠어. 끝장을 내고 말겠다고. 다시는 네 놈 아들이 이 세상에 와 허튼짓을 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못박아주겠다구. 멀리서 다가오는 천둥소리와 함께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지고,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그는 똑똑히 보고 기억해두라는 듯 빗방울 하나하나를 맹렬하게 허공에 두드려 박기 시작하는 것이다.

-계간지 ‘문학동네’(2023년 봄호) 수록

●남진우 약력

△1960년 전주 출생.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사랑의 어두운 저편’,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등 출간.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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