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급 실험판 열린다… 2군 피치클락+ABS에 원포인트 금지까지 ‘종합 세트’

김태우 기자 2024. 2. 16. 2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기술위원회에서 2024년 제도 변경을 확정한 KBO ⓒ곽혜미 기자
▲ 우천시 투수 교체는 조금 더 유연하게 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 세계 야구 흐름을 따라가고, 또 특정 부분은 선도하기 위한 KBO의 변화 의지가 2024년 한 방에 쏟아진다. 이미 예고된 제도에 몇몇 부분이 더 추가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세계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퓨처스리그(2군)의 경우는 당장 제도를 실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KBO(총재 허구연)는 ‘13일(화) 2024 제1차 규칙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월 제1차 이사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도입이 확정된 우천 중단 시 투수교체,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의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이미 올해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변신안을 제출한 바 있다. ABS 시스템은 기존 심판들이 볼 판정을 하던 것을 기계가 대신하는 신세계다. 기계가 미리 설정된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왔는지를 정밀하게 판정한다. 이에 KBO는 선수들과 심판들 모두가 민감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의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S 시스템 전면 도입은 여러 우려를 낳고 있지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 제도로 현장에서도 적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BS 시스템은 지난 몇 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됐으나 전면적으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1‧2군 전 경기에 ABS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실험하고 있으나 메이저리그는 선수 노조 등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은 시행 전이다. 일본도 한참 더 지나야 있을 일로 보고 있다. KBO리그가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에서 처음으로 이 제도를 실험하는 셈이다.

이미 1군에도 적용을 하기로 한 베이스 크기 확대에 따라, 베이스는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확대했다. 주자와 수비수 간 충돌 방지 등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이에 따라 1‧2루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도 미세하게 줄어들어 도루가 더 많이 나오고 성공률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KBO는 ‘먼저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가 아웃이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는 야구규칙 5.10(i)과 관련해, 우천 등 경기 중단 후 재개로 인한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에는 투구가 완료되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고 밝혔다.

우천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 투수들은 어깨가 식는다. 다시 투구를 재개하면 부상 위험이 있다. 10~20분 정도 지연되는 상황은 버틸 만하지만, 문제는 1시간 이상 지연되는 경우는 이미 어깨가 식은 투수가 다시 나와 최소 공 하나를 던진 뒤에야 교체될 수 있어 부상 위험이 있었다. 이런 사례들이 적지 않게 나오자 KBO도 조치를 취한 것이다.

▲ 사례로 보는 시프트 제한 규정 ⓒ KBO

이미 예고된 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비시프트 제한 규칙도 확정했다. KBO는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는 타석에 들어선 연속된 타자(대타자 포함) 최소 세 명을 상대해야 하는 새 규정이다. 세 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 될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으며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심이 인정할 경우 교체할 수 있다. 이닝 종료 시에는 투수가 상대한 타자 수와 관계없이 교체될 수 있지만, 만약 다음 이닝에 다시 등판한 경우 남은 타자 수만큼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다. 견제구로 주자를 아웃시킨 경우는 타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퓨처스리그에만 우선 적용된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규칙이 시행되고 있으며 경기 스피드업의 일환으로 적용되고 있다. 원포인트 투입이 빈번해지면 투수 교체 시간이 소요돼 전체적인 경기 시간이 늘어진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경우는 이 룰이 도입되어 있어 언젠가는 KBO에서도 시행될 룰로 인식되어 왔다.

올해 바뀌는 것 중 피치클락과 세 타자 의무 상대는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적용한다. 피치클락의 경우 2024년 1군에서 전면 도입하려고 했으나 현장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전반기 동안 2군에서 적용한 뒤 1군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