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 한 풀었습니다!”…늦깎이 학생들의 눈물의 졸업식

이종완 2024. 2. 16. 2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아쉽지만 가슴 벅찬 아주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갖가지 사연으로 젊은 시절 배움을 등졌던 늦깎이 학생들이 주인공인데요.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이종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입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하나둘 단상에 오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몸이 아파서….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공부할 기회를 놓친 88살 할머니부터, 51살 차의 37살 다문화 주부까지, 평균 나이는 70대입니다.

평생 못 배운 게 한이 됐던 102명의 늦깎이 학생들, 3년간의 초·중등 교육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학력인정서를 받았습니다.

[임영월/최고령 졸업생/88살 : "공부를 못해서 한이 됐었는데 공부를 이렇게 하고 보니까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정녀/초등학교 졸업생/70살 : "평생 소원을 풀었죠. 이렇게 와서 눈을 감고 있다 눈을 뜨니까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아서 행복해요."]

학생들은 지난 3년 동안 한글을 배워 난생 처음 시를 써봤고, 수학여행과 소풍, 운동회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추억의 학창 생활을 뒤늦게나마 다시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가족은 물론, 선생님들은 어려운 과정을 불평없이 따라와 준 학생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최영이/익산시 문해학교 센터장 : "그러게요. 졸업식을 제가 준비하면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고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 8년 동안 전북지역 11개 교육기관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을 마친 졸업생은 모두 8백40여 명.

배움엔 나이가 없다는 옛 속담을 몸소 실천하며 제2의 인생에 힘찬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늘의 기쁨을 함께해주신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