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맞서다 전사한 고 정선엽 병장…47년 만에 명예졸업장
[KBS 광주] [앵커]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하면서 12·12 군사 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선 실제 인물들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12·12 당시 육군본부를 지키다가 전사한 고 정선엽 병장이 47년 만에 모교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란군이 들이닥친 육군본부 지하 벙커.
신병을 대신해 초병 근무를 나갔던 정선엽 병장은 반란군이 쏜 실탄 4발을 맞고 숨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신군부는 총기 사고로 순직 처리했습니다.
역사의 진실이 드러난 건 43년의 세월이 흐른 2022년,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재조사를 통해 정 병장의 죽음을 사고가 아닌 전사로 바로잡은 겁니다.
[송기춘/전 군사망사고진규명위원회 위원장 : "(신군부에게) 총기를 내어주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 선생은 이들에게 총기를 뺏기지 않게 대항하면서 몸싸움을 하게 되었고 반란군으로부터 총격을 당하였습니다."]
반란군에 맞서다 의롭게 전사한 정 병장을 위해 모교가 마련한 졸업식.
흑백 사진을 복원해 학사모를 쓴 졸업 사진을 만들고, 민주화를 위해 신군부에 맞섰던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습니다.
[김춘성/조선대학교 총장 : "명예 졸업장은 우리가 그의 희생을 존경하고 항상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의지를 상징합니다."]
47년 만에 수여된 졸업장은 형을 대신해 동생 정규상 씨가 받았습니다.
[정규상/故 정선엽 병장 동생 : "(형 정선엽 병장에 대한 관심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40여 년이 지난 오늘, 조선대학교 측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해주신 거에 감사드리고."]
명예회복 절차도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정 병장의 공적이 확인되면, 훈장 추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두형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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