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건국대 주장 조환희가 설정한 목표, ‘again 2022’

박종호 2024. 2. 16. 21: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2023년 12월 16일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건국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
8강에서는 연세대를 꺾었고, 4강에서는 경희대를 이겼다. 창단 후 처음으로 대학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고려대에 패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3시즌에는 이러한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조환희는 “올해는 부진했다.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again 2022’다”고 포부를 전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어요. 키가 작았지만, 스피드가 빨라서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계속하다 보니 재미를 붙인 것 같아요.

많이 뛰셨나요?
5학년 때부터 기회를 조금씩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는 재미로 농구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 그리고 형들이랑 같이 운동하고 노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낭만 있었던 시절 같아요.

낭만 있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삼선초를 만났어요. 저희가 6학년 때 삼선초를 계속 이기지 못했고, 마지막 대회인 만큼 다들 꼭 이겨보자고 다짐했어요. 경기 중에도 토킹을 많이 했고, 파이팅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삼선초를 꺾었죠. 그래서 그 경기가 기억에 너무 많이 남아요.(웃음)

이후 휘문고로 진학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좋은 형들도 많았고, 전력이 좋았어요. 그래서 우승도 차지하고, 되게 재밌게 보냈어요.

1학년 때부터 많이 뛰셨나요?
아니요.(웃음) 키도 워낙 작고 피지컬도 안 좋아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어요. 기회를 받아도 몸싸움에서 밀리니, 적응을 아예 못 했어요.

피지컬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슈팅 연습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몸싸움에서 밀려도 슈팅이 있으면, 공간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때부터 조금씩 성장하고 기회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빠른 스피드를 적극 이용할 수 있었고요.

고등학교 시절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 때도 1학년 때는 기회를 못 받았어요. 하지만 제가 2학년 때 형들이 그만두면서, 갑작스럽게 기회를 받았어요.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기회를 받으면서 뛰니깐, 농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장점을 살리는 방법도 터득했고요. 어떻게 보면, 그때가 제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웃음)

3학년 때도 좋은 성적을 내셨나요?
사실 3학년 때 멤버가 되게 좋았어요. 다들 연습도 열심히 했고, 느낌도 좋았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자체가 많이 없었어요. 대회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러면서 대학 진학이 많이 걱정됐어요. ‘내 농구 인생은 끝이구나’라는 생각까지 했죠.(웃음) 그러면서 ‘대학에 가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어요.

‘건국대 진학’을 선택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였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건국대랑 연습 경기를 했는데, 건국대는 너무 재밌는 농구를 했어요. 당시에도 수비 성공 후 빠른 공격을 주 무기로 삼았거든요. 거기에 3점슛도 많이 쐈고요. 감독님과 코치님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 점들에 반했던 것 같아요.(웃음) 제가 가면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제가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팀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건국대를 선택했어요.

1학년 때는 어떠셨나요?
파이팅 넘치게 했어요. 아마 주변에서 이상한 놈처럼 봤을 거예요. 누구보다 토킹도 열심히 하고, 세레모니도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그렇지만 지금은 세레모니를 옛날만큼 안 해요. 그렇게 했더니, 감독님께서 ‘왜 세레모니 안 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세레머니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화려한 플레이도 즐겼고요. 그렇지만 그때는 실수해도, 다들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재밌었던 시기였죠.

대학교 2학년 때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정규리그는 평범했어요. 그렇지만 플레이오프 때가 정말 재밌었어요. 그때도 제 인생에서 가장 낭만이 넘쳤던 시기예요.

플레이오프를 한 번 돌아봐주세요.
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연세대와 경기였어요. 떨렸지만, 수비부터 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렸어요. 중요한 순간에는 형들의 득점이 나왔고요. 그렇게 해서, 연세대를 이길 수 있었어요.
연세대를 이긴 후에는 경희대를 만났어요. 정말 긴장했어요. 하지만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고, 다들 준비했던 걸 모두 해냈어요. 그래서 승리했고요.
결승전에는 고려대를 만났어요. 한 번은 이기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개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요. 팀이 져서, 의미가 크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다소 부진하셨습니다.
인기가 많아지고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다들 붕 떴어요.(웃음) 감독님께서도 그 점을 자주 지적해주셨고요. 하지만 시즌 초반에 이런 것을 고치지 못하면서, 많이 부진했어요. 저부터 반성할 게 많았고요. 나중에는 좋아졌지만,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시즌이에요.

다가오는 시즌에는 4학년이 됩니다. 책임감도 클 것 같은데요.
형들도 나갔고, 지난 시즌 부진으로 많은 걸 느끼고 있어요. 일단 나간 형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해요. 저 혼자 메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후배들과 함께 해야 해요. 저도 이제 맏형이니, 더 차분하고 더 침착하게 선배의 역할을 해야 하고요.
그리고 지난 번의 실패를 기억해야 해요. 그렇기 떄문에, 2024시즌에는 초반부터 잘하고 싶어요. 올해보다는 더 좋은 시즌으로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2022년도를 재현하고 싶어요.(웃음) 저희끼리도 ‘again 2022’를 외치고 있고요.

드래프트 준비도 하셔야 합니다.
해야 할 게 정말 많네요.(웃음) 일단 프로에 가기 위해서는 잔실수를 줄어야 해요. 제가 안정적인 선수란 걸 증명하고 싶어요.

프로에 간 선배들이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
형들이랑 자주 연락하는데, 형들 모두 ‘슈팅’을 강조해요. 특히 (박)상우형(울산 현대모비스)은 “프로에 오면 모든 게 다 다르다. 그 중 가장 다른 것은 슈팅이다. 살아남으려면 슈팅을 장착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조언을 해줘요. 저도 상우형의 이야기를 듣고, 아침에는 슈팅 연습에 집중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에는 슛이 좋은 선수란 걸 증명해야 해요.

선배들의 프로 진출이 동기 부여가 많이 되나요?
상우형이랑 (최)승빈이형(원주 DB) 모두 오래 본 형들이에요. 형들 드래프트 때 저도 같이 갔는데, 보는 제가 더 떨리더라고요. 그래도 형들 모두 프로 팀의 지목을 받아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일단은 주어진 대학교 생활을 잘 마치고 싶어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