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덮친 ‘중국산 쓰나미’에 환호성…주가 80% 폭등 K주식 뭐길래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2. 16. 2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가 중국 이커머스 돌풍에
전자결제·택배株 주가 활짝
中 알리익스레스 택배 전담
CJ대한통운 4개월새 80%↑
지난해부터 거세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의 공세와 함께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서는 ’NHN KCP’ ‘CJ대한통운’이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고, 최근 단 하루만에 23% 주가 상승을 보인 미국 빅테크 ’메타‘의 폭등 비결에도 테무와 쉬인이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무의 전자결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인 NHN KCP는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10월말 7800원대의 주가 흐름을 보이던 이 종목은 4개월도 안되는 사이에 70% 가깝게 올라섰다. 전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결과를 내면서 하루만에 10%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0% 안팎으로 오른 것과 대비된다.

NHN KCP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684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1.1%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웃돈 수치로 분기 거래대금만 12조원으로 18.5%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 분기 매출 상승의 비결에는 바로 테무가 있다. NHN KCP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그동안 지목됐던 느린 배송, 품질 등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결제 호조에 힘입어 관련 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무는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2022년 8월 등장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빠르게 세를 키웠다. 지난해 테무 앱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상륙해 최대 90% 할인, 90일 이내 무료 반품 등을 내걸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라는 홍보 문구도 눈에 띈다.

공격적인 마케팅 이후 국내서는 매달 테무의 월간 사용자수가 폭등세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테무의 지난 1월 월간 사용자수(MAU)는 459만1049명으로 지난해 8월(33만7225명) 대비 10배 이상(1261%) 늘어났다. 지난 1월 테무 앱의 신규 설치 건수도 224만 건으로, 지난해 9월부터 구글플레이 쇼핑 분야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직구는 단순 테마가 아닌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라면서 “지난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앱 순위는 알리 1위, 테무 2위로 NHN KCP는 글로벌 영업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가맹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무의 급성장과 더불어 지난해 중국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세도 거세다. 알리 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4분기와 올해들어 테무 물량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직구 물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회사 매출도 동반 성장했고, CJ대한통운의 주가도 지난해 10월 7만6000원에서 전날 13만원 중반대까지 확대되며 80% 상승폭을 보였다.

이같은 테무와 알리의 공세는 중국 직구 금액의 증가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중국 직구액은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만 2배 넘게 늘었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2023년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28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조485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9년(5081억원)에 처음 5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중국 직구액은 2021년(1조3362억원)에 1조원을 돌파했다.

한편, 이달 초 하루만에 주가가 23% 올라 주목받은 메타 매출 성장의 비결에도 중국 쇼핑 플랫폼이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플랫폼은 중국이라는 생산기지를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춘다. 800달러 미만 상품에 수입 관세가 면세되는 미국 관세법을 최대한 활용하면 마진이 크게 줄지 않는다.

대신 남는 예산은 모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광고에 쏟아붓는다. 2023년에 테무가 메타에 광고비로 지불한 돈만 12억 달러(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메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수잔 리도 지난해 10월 실적발표 때 “중국 광고주들이 다른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도달하려고 쓴 (광고) 비용 덕분에 메타가 매출 이익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에 쇼핑 상품을 검색하면 모두 테무나 알리 링크로 연결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