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방해'에 대한 2013년 오바마의 대응‥"그냥 두세요"

김정우 2024. 2.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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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처럼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 누군가 항의 발언을 하는 경우, 미국에서도 있었습니다.

11년 전에 비슷한 일을 겪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김정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졸업식 행사에서 온몸이 들려 밖으로 내쳐진 학생의 요구는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목격자(음성변조)] "연설 중이시더라도 '잠깐 얘기를 들어봅시다' 하고 어떤 생각이신지 직접 마이크를 주실 수도 있고…"

11년 전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민 개혁안 연설을 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뒤로 갑자기 다른 목소리가 끼어듭니다.

대통령은 말이 중단되길 기다리지만 학생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결국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끊어버립니다.

"추방을 멈춰라! 추방을 멈춰라!"

다시 말을 이어가려는 대통령은 직원들이 이 학생을 제재하려는 상황을 말립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제가 하려는 건… 아뇨,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여러분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이 청년들 그냥 여기 두세요. 제가 마무리 지을게요."

그리고는 몸을 아예 학생 쪽으로 돌리고, 연설을 이어갑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저는 이 젊은 청년들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학생이 원하는 바를 함께 추구하려 하지만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소리를 지르고 연설을 방해한 학생의 해결 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면서 함께 설득해갑니다.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제가 가려는 건 더 어려운 길입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거예요. 당신이 원하는 것과 똑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 길은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쉽지 않을 거예요. 로비와 해결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 대통령이 하려는 말은 소리를 지른 졸업생의 요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과학 강국으로서의 퀀텀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졸업생의 입을 막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카이스트 졸업생/목격자(음성변조)] "얘기를 들어주시려는 액션이 있었다면 저는 되게 가치 있는 방문이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난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은 '과학 기술 발전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오늘 다르게 대응했다면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은 무게를 더했을 수 있고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이 좀 더 올랐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 영상출처: 유튜브 채널 'The Obama Whit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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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허유빈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188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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