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대표팀, 폴란드 꺾고 예선 1라운드 순항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탁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10시 벡스코 제1경기장(초피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인 폴란드와의 남자3조 예선 1라운드 경기를 3대 1 승리로 끝냈다.
한국은 장우진(28, 세계랭킹 14위), 임종훈(27·한국거래소, 18위), 안재현(24·한국거래소, 34위)에게 첫 경기 주전을 맡겼다. 폴란드는 에이스 야쿱 디야스를 3번에 배치하는 파격 전략을 들고 나왔다. 승부처인 3매치에서 확실한 포인트를 지키겠다는 작전이었다. 승부처 사수 전략은 3매치가 승부처가 될 때 통하는 작전이지만, 한국 대표팀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국제경험을 지닌 장우진이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7-8로 밀리던 3게임에서 오래 이어진 톱스핀 싸움을 승리하며 8-8 동점을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힘 빠진 상대를 공략하며 연속 득점으로 결국 게임을 따냈다. 이후부터는 노련한 장우진의 페이스가 이어졌다. 끈질긴 미들공략으로 상대를 경직시킨 뒤 톱스핀 맞대결에서 자주 포인트를 가져왔다. 0대 2 벼랑에 섰던 장우진이 결국은 역전승을 거두며 첫 경기 스트레스를 털어버렸다.
장우진의 역전승 뒤 이어진 2매치부터는 완연한 한국의 흐름이었다. 폴란드가 이번 경기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카드로 내세운 밀로즈 레드짐스키를 2매치, 4매치에서 임종훈과 다시 나온 장우진이 차례로 잡아내며 승리 점수를 채웠다. 17세 장신 공격수 밀로즈 레드짐스키도 만만찮은 파워를 선보였으나 세계탁구선수권이라는 큰 대회를 끌고 가기에는 아직 어렸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노련하게 랠리를 끌고 갔다. 폴란드는 작전대로 3매치에서 야쿱 디야스가 한국의 안재현을 이기면서 포인트를 가져갔으나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에이스로서 2점의 책임을 완수한 장우진은 밝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장우진은 “본래 국가대항전 첫 경기는 되게 부담스러워 하는 스타일인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라서인지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더라”며 웃었다. “상대를 보지 않고 내 것만 하려다가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힘들게 끌고 갔다. 너무 급했다. 조금 차분하게 하자고 다시 시작해서 결국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무난한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대회나 올림픽 같은 메이저 이벤트마다 첫 경기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던 징크스도 털어냈고,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지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담스러운 첫 승부를 끝내면서 남은 기간 순항할 준비도 마쳤다. 3조 톱시드인 한국 남자대표팀은 인도, 폴란드, 칠레, 뉴질랜드와 한 조에 편성됐다. 예선 2라운드는 개막식이 열리는 17일 저녁 8시 뉴질랜드와의 경기다.
다음은 남자단체 예선 1라운드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결과.
1매치 : 장우진 3(13-15, 8-11, 11-8, 11-7, 11-6)2 KUBIK Maciej
2매치 : 임종훈 3(12-10, 11-9, 10-12, 11-4)1 REDZIMSKI Milosz
3매치 : 안재현 1(8-11, 10-12, 11-7, 9-11)3 DYJAS Jakub
4매치 : 장우진 3(11-8, 11-3, 12-14)0 REDZIMSKI Milosz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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