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이사 맡은 최명훈 9단, 최고의 두뇌스포츠 바둑 활성화 위해 팔소매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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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 프로기사의 길과 행정가로서의 길을 함께 걷게 된 최명훈 9단이 한국 바둑의 발전을 위해 팔 걷고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한국기원의 운영위원 겸 이사직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가슴에 새기고 준비해 온 국내 바둑 부흥의 청사진을 밝힌 것.
최 9단은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바둑 보급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한국기원 이사로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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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기원의 운영위원 겸 이사직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가슴에 새기고 준비해 온 국내 바둑 부흥의 청사진을 밝힌 것.
그가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보급’이다. 바둑은 한때 1000만 애호가를 자랑할 만큼 국내 최대 동호인 수를 자랑해 온 종목이다. 하지만 전자오락과 다양한 레포츠가 활성화되면서 동호인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현재는 7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더욱이 대다수의 동호인은 ‘50대 이후 남성’에 몰려 있다. 어린 꿈나무들이 유입되지 않는 탓이다.
최 9단은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바둑 보급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한국기원 이사로서 밝혔다. 바둑 보급에 힘을 기울이려는 이유는 단순히 바둑계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국민 건강을 증진할 두뇌 스포츠로 바둑만한 것이 없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발달해 가고 모든 것이 자동화돼 감에 따라 점점 두뇌를 쓰고 개발하는 것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두뇌운동을 해 뇌를 활성화하는 데 바둑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즉, 아이들의 두뇌 활성화와 노인들의 치매 예방 및 교류 확대에 최적의 놀이이자 스포츠가 바로 바둑”이라고 최 9단은 강조한다.
그는 이어 “특히 가족 간에 공유와 공감이 줄어가는 시대에 부모와 자식 간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둑은 국가 차원에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9단의 이러한 생각과 달리 바둑계는 최근 때 아닌 날벼락을 맞았다. 바둑은 진흥법이 제정된 스포츠 종목이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 및 확산을 지원하도록 법률로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바둑계는 지난해까지 국가 지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기원에 대한 예산 지원이 일부 삭감됐으며, 대한바둑협회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의 예산 지원이 전액 삭감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 9단이 바둑 보급·확산에 힘쓰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둑인구가 늘어야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표준 교재 및 온라인 입문 프로그램 개발, 유치원·대학·군부대 바둑 보급, 국가대표 및 청소년 대표 육성 외에도 발달장애인 교육 등 바둑의 긍정적 기능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한국기원과 프로기사회 중심으로 펼쳐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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