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사먹기 겁났는데"…사과·토마토 가격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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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농산물 가격이 설 연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급등한 사과와 토마토 등 과일 가격도 한풀 꺾였다.
토마토와 사과 등 과일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다음달부터 참외와 토마토 등 국산 과일의 제철 시즌이 돌아오면서 출하가 본격화되면 과일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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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마치고 1주간 8.8% 하락
22개 품목 중 16개 하락
오이·깻잎 30% 급락하기도
토마토·사과도 하락세 전환
제철시즌 시작, 수입과일 효과
주요 농산물 가격이 설 연휴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급등한 사과와 토마토 등 과일 가격도 한풀 꺾였다. 국산 제철과일이 출하되기 시작하고 수입과일 할당관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과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PI는 204.74를 기록했다.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8일(224.45) 대비로는 8.8% 하락했다.
KAPI 지수를 구성하는 22개 품목 중 16개 품목의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낮아졌다. 오이(-35.32%)와 깻잎(-35.3%) 등은 1주 만에 가격이 3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대파(-25.35%)와 호박(-21.73%), 상추(-15.74%), 당근(-15.57%) 등도 하락폭이 컸다.
토마토와 사과 등 과일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전주 대비 각각 12.23%, 14.44% 떨어졌다. 사과도 6.15% 하락하며 ㎏ 당 가격이 5790원까지 낮아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명절 대목이 지나감에 따라 앞으로 1~2주간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형마트 구매 담당자는 “사과 등 과일의 경우 각 가정 내에서 명절용으로 구매한 재고 물량이 있어 수요가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참외와 토마토 등 국산 과일의 제철 시즌이 돌아오면서 출하가 본격화되면 과일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마토의 제철은 3월부터 6월까지로 3월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꺼내든 수입과일 할당관세 조치도 과일 가격 하향 안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바나나 15만t, 파인애플 4만t, 오렌지 5000t 등 수입과일 30만t을 무관세나 저관세(최대 10%)로 들여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수입과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비싼 국산과일에서 수입과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3월부터 수입되는 미국산 오렌지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대체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과는 최근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6% 넘게 오른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사과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 가량 줄어든 2023년산 저장 사과”라며 “오는 7월 햇사과 출하 전까진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샤인머스킷 등 포도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포도 가격은 최근 1달간 10.78%, 전년 대비로는 53.56% 올랐다.
샤인머스킷의 경우 사과와 달리 저장 기간이 길지 않아 다음달 중순부터 저장 물량의 품질 저하가 심해지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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