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CP 발행 늘린 이유는?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2.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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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계열사가 올해도 자금조달 통로로 회사채가 아닌 기업어음(CP)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 따라 시장 자금 활용 측면에서 CP금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활용한 것"며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를 살펴보고 회사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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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 본사 [사진 출처=연합뉴스]
효성그룹 계열사가 올해도 자금조달 통로로 회사채가 아닌 기업어음(CP)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등 자금 소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1300억원, 효성첨단소재는 12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효성중공업의 CP 잔액은 1800억원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많은 상황이다.

CP는 공모 회사채에 비해 발행 절차가 간단해 빠르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신용등급으로 인한 평가 부담도 적다.

하지만 만기가 수개월 단위로 짧아 만기가 수년 단위로 긴 회사채에 비해서 조달 금리가 높고 자금 안정성을 확보에기에 불리하다는 단점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효성화학은 지난해 1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주문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2년 이후,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 이후로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효성첨단소재도 올해 들어 CP 발행 잔액이 0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효성그룹의 실적 회복이 더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지난 2021년 업황 호황기를 맞아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000억원대에 그쳤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888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24억원으로 전년(3151억원) 대비 45% 줄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자회사의 경우 미진한 수요 회복세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고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기기 업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이연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감익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울 때마다 효성그룹이 계열사를 지원하는 것은 부담으로 돌아올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은 오는 22일 효성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 계열사가 최근 CP로 자금을 조달하며 차입금 만기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단기차입금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효성화학 그룹 차원에서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올해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 재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 따라 시장 자금 활용 측면에서 CP금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활용한 것”며 “하반기에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를 살펴보고 회사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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