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탁구 사건’에 당혹스러운 탁구선수 장우진 “왜 제 얼굴에 합성을…”

황민국 기자 2024. 2. 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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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 탁구 100주년을 기념해 부산에서 16일 막을 올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예상치 못한 사태에 곤혹스럽다.

한국 축구를 흔들고 있는 탁구 사건이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의 일부 선수가 요르단과 4강전을 하루 앞두고 탁구를 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진 이 사안은 외부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 사건으로 탁구에 대한 관심이 가려졌다는 사실이다. 하필이면 개막 팡파르를 울리기 직전에 터지면서 한 포털사이트에선 탁구를 검색해도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아니라 축구 선수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남자탁구대표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리를 전한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크호스로 분류되던 폴란드에 3-1로 승리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탁구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사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합성 사진으로 당황했던 장우진도 웃고 넘길 여유를 되찾았다.

중국에선 한국탁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 나돌았는데, 알고보니 그 선수의 정체가 장우진이었다.

장우진의 몸에 이강인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장우진은 믹스트존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중국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사진을 보내줬다”면서 “뭔가 익숙한 폼이라는 느낌은 있었다. 설마 내 사진이라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선수들이 날 보고 웃길래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내 몸에 이강인 선수의 얼굴이…”라고 덧붙이며 고개를 내저었다.

예상치 못한 놀림감이 됐던 장우진은 ‘탁구대표팀은 원팀이 맞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되찾았다. 그는 “(은퇴한) 정영식 형, (지금 대표팀에 있는) 이상수 형이 문화를 많이 바꿨다. 선후배 간에 스스럼 없이 대하는 자율적인 분위기”라면서 “우리는 딱히 그런 게 없다. 만약 (불화가) 있었으면 이미 터지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입상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첫 경기를 잘 풀었기에 조별리그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생애 첫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라 호성적에 대한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장우진은 “홈 어드밴티지가 무엇인지 이제 깨달았다”며 “우리 편이 하나 더 있다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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