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폴라리스쉬핑, 5000억대 몸값 기대… 중고선가 인상 영향

노자운 기자 2024. 2. 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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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반대로 결렬됐던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자 측이 논의했던 매각가는 4300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중고선가가 오르고 벌크선 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며 가격이 5000억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 측은 1월 말 우리PE와의 MOU가 종료된 뒤 몸값을 높여 다른 원매자들과 협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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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PE와 4000억대서 협상하다 결렬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반대로 결렬됐던 폴라리스쉬핑 경영권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자 측이 논의했던 매각가는 4300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 중고선가가 오르고 벌크선 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며 가격이 5000억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 홈페이지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중단됐던 경영권 매각 작업을 재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전량이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80.52%, 이니어스-NH PE가 13.62%를, 김완중·한희승 공동대표가 2.93%를 보유 중이다.

매각가는 우리PE와 논의했던 수준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PE는 지난해 9월 폴라리스쉬핑 인수 우협으로 선정돼 4개월간 거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프로젝트펀드에 각각 600억원, 40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던 HMM와 해진공이 발을 빼면서 지난달 말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당시 양측이 논의했던 매각가는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빌린 선순위 차입금 1580억원을 포함한 총 4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알려졌던 매각가 5000억~6000억원과는 괴리가 크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이 매년 30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내는 회사인데, 원래 논의됐던 가격은 너무 낮은 게 아니냐”며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자 측은 1월 말 우리PE와의 MOU가 종료된 뒤 몸값을 높여 다른 원매자들과 협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중고선가가 오르며 기업가치를 상향 조정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실제로 바라보는 폴라리스쉬핑의 기업가치도 오르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철광석과 석탄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벌크선) 사업과 원유·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하는 탱커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따르면 현재 폴라리스쉬핑이 보유 중인 선박은 29척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중고선가 지수는 160.62포인트로 1년 새 7.1%(10.59포인트)가량 올랐다. 새로 선박을 건조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고선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선가 상승은 폴라리스쉬핑의 차입금 상환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폴라리스쉬핑은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2022년 칸서스자산운용으로부터 빌린 1600억원을 갚기 위해 보유 선박을 매각하기로 했다. 총 6척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통해 약 20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선박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소유권을 넘긴 선박을 다시 빌리는 용선 계약을 맺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른바 ‘홍해 위기’ 등으로 업황도 나아졌다는 것 역시 폴라리스쉬핑에는 호재다. 건화물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날 기준 1581로, 1년 전보다 3배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탱커선 운임지표인 WS(World Scale)도 중동~일본 노선 액체화물운반선(LR2) 기준 2배 뛰었다.

기존 우협 대상자였던 우리PE도 여전히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미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던 우리은행과 우리PE 간 이해 상충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우리PE 입장에서도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아볼 여지가 생겼다. 우리은행은 하림그룹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HMM 매각 협상 자체가 결렬되며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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