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태영건설에 4000억원 신규 자금 지원…SBS·TY홀딩스 등 지분 담보

박채영 기자 2024. 2.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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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태영그룹 사옥 모습. 문재원 기자

태영건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채권단에 지주사 TY홀딩스 지분과 SBS 등 자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23일 열리는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 태영건설에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지난달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절차)에 돌입해 채권단과 기업구조 개선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번 신규 자금 투입은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전액 지원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금융 채권자들이 비융대로 손실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은 윤석민 회장이 보유한 TY홀딩스지분, 태영건설이 보유한 SBS지분을 담보로 받기로 했다. 태영건설이 매각을 추진 중인 블루원과 에코비트 지분 등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된다.

당초 태영건설과 채권단은 태영건설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신규 자금 투입을 결정하게 됐다. 채권단이 투입하는 신규 자금은 블루원과 에코비트 등 태영그룹의 자산이 매각되기 전까지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등 운영자금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태영건설 자산을 매각하는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니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대신 자산의 지분을 담보로 받기로 한 것”이라며 “태영그룹이 원래도 매각해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던 자산인데, 채권단이 일단 담보로 받고 가불해주는 것과 비슷하다”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간담회 전에 기자들과 만나 4000억원 신규 자금 투입에 대해 “운용상 자금 미스매치를 연결해주기 위한 것이다. 미스매치가 될 때 중간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일반 워크아웃 때도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건설과 관련된 PF 사업장 60여곳의 정리는 지연되고 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당초 10일까지 PF 사업장별 대주단에서 PF 처리 방안을 제출 받기로 했는데 기한을 25일까지로 연기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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