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켜’ 미국·유럽 자동차 기업들, 앞다퉈 배터리 협업 강조…테슬라·LG엔솔 주가 급등
“다른 기업과 OEM 손 잡을 수도”
4680배터리·가격 경쟁력 부각에
14일 테슬라 주가 6% 넘게 급등
LG엔솔 “이르면 8월, 4680 양산”
스텔란티스·르노 자동차 경영진
“판매보다 비용 절감 협업 우선”
고금리 부담과 수요 둔화 탓에 기존에 발표한 거액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한 차례 연기했지만 중국산 전기차 저가 공세에 대한 위기감이 날로 커진 탓에 기업간 협력을 통한 효율적 대응책을 찾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전날 대비 6.22% 뛰면서 주가가 다시 1주당 200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가격 할인에 따른 마진 압박 탓에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주가가 20% 넘게 떨어지는 등 약세를 이었지만 이날 매수세가 몰렸다.
한편 ‘디트로이트 3대 자동차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F) 주가도 같은 날 각각 1.62%, 2.37% 올랐고 유럽계 업체인 스텔란티스(STLA) 주가도 6.60% 뛰었다.
파리 증시에서는 르노 자동차(RNO)도 6.53% 올라서 투자 눈길을 끌었다.
이날 GM과 포드 경영진은 미국 울페 리서치가 후원한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협업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BYD는 소형 전기차를 1대당 불과 9000~1만1000달러 재료비를 들여 생산하며 인건비도 낮은데 이런 상황에서 가격 경쟁이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려면 배터리 비용 절감이 따라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배터리 셀을 원통형 베터리으로 쓸 필요가 있으며 어쩌면 다른 기업과 손잡고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써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팔리 CEO는 “우리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면 몇 년 후 회사 수익의 20~30%가 날아갈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위기감도 내비쳤다. 포드는 미국 워싱턴DC 정가에서 중국산 배터리 제재 움직임이 불거진 작년 9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합작해 미시간 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돌연 중단한 바 있다.
전기차 용 배터리 셀은 모양에 따라 파우치·각·원동형 등 크게 3종류로 나뉜다. 원통형은 생산 공정이 복잡한 데다 공간 효율성이 낮고 무거워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지난 2020년 테슬라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통형 4680(지름 47mm·높이 80mm) 배터리를 개발한 바 있다.
한편 메리 바라 GM CEO도 14일 열린 같은 행사에서 “소비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면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연간 20만~30만대 생산 계획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보조금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사업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 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전기차 비중을 60% 늘릴 예정인 바 이를 위해 전기차 신형 모델 18개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 중 8개 모델은 북미 시장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업체들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전기차 가격을 내연 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는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우리가 내연 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1970년대 일본, 1990년대 한국 기업들에 떠밀렸다면 2020년대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 저가 공세에 밀려날 것”이라며 경계감을 표했다.
이날 회사는 올해 배당금을 1주당 1.55유로로 16% 늘리는 한편 자사주 매입을 30억 유로 더 늘린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이 단기 반등하기 힘든 상황에서 투자 심리를 붙잡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티에리 피에통 르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날 열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는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 전기차 사업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판매 물량보다는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한 전기차 생산비 절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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