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간승리' 장애인 변호사 천쥔한 40세로 별세

문예성 기자 2024. 2. 1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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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가 돼 대만에서 인간승리의 상징이 된 천쥔한 변호사가 40세의 나이로 별세해 대만 정계가 한목소리로 애도하고 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천 변호사가 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지난 1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애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도 15일 저녁 성명을 통해 천 변호사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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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한목소리도 애도 …비례대표 선거 출마 경력
라이칭더 "천 변호사 용감한 투사…포기 몰라"
[서울=뉴시스]중증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가 돼 대만에서 인간승리의 상징이 된 천쥔한 변호사가 별세해 대만 정계가 한목소리로 애도하고 있다. 사진은 천 변호사의 자료사진. <사진출처: 페이스북> 2024.02.1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증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가 돼 대만에서 인간승리의 상징이 된 천쥔한 변호사가 40세의 나이로 별세해 대만 정계가 한목소리로 애도하고 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천 변호사가 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지난 11일 새벽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계 인사들이 잇따라 애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천 변호사 가족은 설 연휴인 사실을 감안해 별세 소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대만 총통실은 “차이잉원 총통이 천 변호사 별세에 대해 가슴 아파하면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천 변호사는 용감한 투사이며 희귀질환을 앓으면서도 포기를 몰랐다”면서 “그의 용기는 (대만)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민진당이 그를 비례대표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라이 당선인은 “그의 명복을 빈다”면서 “대만 사회는 그의 인생 스토리를 더 많이 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도 15일 저녁 성명을 통해 천 변호사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국민당은 “천 변호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고 높이 평가했다.

천 변호사는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소 질환인 척수성 근육위축증(SMA) 환자로 전신마비를 겪던 가운데 화재로 인해 다리가 절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이런 아픔을 극복하고 대만 최고 학부인 국립 대만대에 입학해 2006년 변호사 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회계사 자격도 취득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도 올라 2014년 미국 하버드대 법학석사, 미시간대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1월 대만 총선에서 천 변호사는 민진당의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천 변호사의 출마를 비하해 논란을 빚었던 중국 관영 중앙(CC) TV 전직 기자인 왕즈안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왕씨는 엑스(과거 트위터)를 통해 “천 변호사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나의 사과를 전할 수 없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왕씨는 “반개월 전 천 변호사에게 보낼 사과편지를 작성해 친구들에게 수정을 부탁한 상태인데 이제 보낼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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