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은 없다' 정몽규 KFA 회장, "클린스만, 벤투 때와 같은 프로세스 적용" [일문일답]

정승우 2024. 2. 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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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를 마치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 및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위르겐 클린스만(60)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를 논의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임원진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비롯한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4.02.16 / dreamer@osen.co.kr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방법을 고려하겠다."

정몽규(62) 회장을 비롯한 KFA 임원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 진행했다. 회의를 마친 정 회장은 오후 2시 40분 직접 입장발표자로 나섰다. 

정몽규 KFA 회장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축구 협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협회 집행 위원들에게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용,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돌려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행위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역할과 태도가 기대치,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사령탑 교체를 택했다. 축구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이끌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OSEN=최규한 기자]

정 회장은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라며 "최근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 한 달이 되는 긴 단체생활과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가운데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향후 대표팀 문제에 있어 중대하게 다루며 살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손흥민-이강인을 둘러싼 불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향후 코칭 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만들겠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 직후부터 '국내 상주 문제' 등 그의 근무 태도에 관한 의심, 불만이 쏟아졌고 성장하지 않는 경기력도 도마에 오르내렸다.

클린스만은 국내 리그인 K리그 무대를 등한시한 채 유럽 경기장을 누볐다. 미국 자택서 'ESPN' 등 외신과 인터뷰를 즐기며 대표팀 업무를 중요시하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시안컵 탈락 후 귀국 직후엔 미소를 띠우며 분노한 국민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전술도 없고 선수 능력 파악도 못 하는 감독이었지만, 그간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좋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는 있었다. 선수들도 여러 차례 직접 "대표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밝혀왔다.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이마저도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실망스러운 실체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전날 식사 시간 충돌한 것. 해당 사건으로 인해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

KFA는 "손흥민이 탁구를 치러 자리를 일찍 뜨는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현했고, 이에 젊은 선수들이 반발,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이라며 해당 사건을 설명했다.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클린스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고 선수단 기강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황금세대'라고 불리던 선수들은 아시안컵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16일 오후 클린스만의 경질을 발표했다. 다음은 정 회장과 일문일답.

클린스만 감독 선임의 최종 결정권자는 회장이었다. 책임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더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

위약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위약금 마련 대책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를 할 방법을 고려하겠다.

전력강화위원장을 다시 선임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기자회견 이후 논의하겠다.

차기 사령탑에 대한 이야기는.

-차기 대표팀 감독에 관해서는 국적 등 상의된 바 없다.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린 뒤 조속히 알아보겠다.

사퇴할 의사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있다. 벤투 감독 선임 때와 마찬가지로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벤투 감독 역시 1순위,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뤄 다음 순위 감독으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힌 뒤 뮐러 위원장이 5명으로 우선 순위를 정했다. 5명의 후보를 인터뷰했고 우선 순위 1~2번을 2차 면접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으로 결정됐다.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전 2018년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바꾸려한 적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문체부에서 해당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말로 대답 대신하겠다.

이강인-손흥민 문제 수습은.

-국내 선수 일부에 대해서는 12월 26일서부터 70일 동안 합숙했다. 유럽 선수들은 1월 2일 합류했다. 거의 50명의 남자들이 40일 이상 합숙했다. 120분 경기를 계속 연속해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너무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도, 팬분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다. 잘 치유하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차후 예방은.

-징계 사유 조항을 살폈다. 소속 선수가 아니기에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가 이 방안을 잘 논의해야 한다. 그 전 국내파, 해외파, 92라인, 96라인 등 팀을 나눠서 생각해 대표팀을 개개인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 무너진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한 것이 이유다. 시시비비 하나하나 따지고 자세한 것을 따지기보다 이런 일을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한 팀이 되도록 새 감독과 논의하겠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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