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K팝"…테마 ETF 출시 경쟁

강수윤 기자 2024. 2. 16. 14: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니즈 맞춰 세분화된 상품 내놔
[서울=뉴시스]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K-팝, 금 채굴 등 차별화된 테마 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처음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를 지난 14일 상장했다. 이 ETF는 비만치료제의 선두 주자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각 25%씩 담았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 치료제로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 8개를 선별해 동일 가중방식으로 투자한다.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전공정’과 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출시했다. 국내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핵심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10종목으로 압축한 게 특징이다.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각각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과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후공정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ETF의 경우 대표 기존에는 인덱스 추종 상품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반도체 상위기업이나,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발전을 이끄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테마형 반도체 ETF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와 'TIGER Fn반도체TOP10'에 237억원, 359억원이 유입됐다. 두 상품의 수익률도 각각 15.33%, 5.3%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집중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 ETF'를 내놨다. 집중 투자 대상인 4개 종목은 직전 2개년도 평균 K팝 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5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KB자산운용은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 ETF'를 준비하고 있다.

또 오는 27일에 비만치료제 관련 ETF도 출시한다.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선두 기업의 비중이 높고 룰루레몬 등 건강관리 우량기업도 포함된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국내 첫 금 채굴 기업 관련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를 지난 달 상장했다.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미국·캐나다·호주·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6일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국내 첫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 만기 금리를 추종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상장일 개인 순매수 규모 232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사들이 세분화된 테마 ETF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개인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팀담당은 "테마형 ETF 투자가 급증한 2020년, 2021년에는 이러한 테마들이 산업의 초기였다면 이제 시장이 형성되고 산업이 생기고 관련 기업들이 수익을 내는 산업의 도약기로 가고 있어 관련 기업들과 산업을 분류하는 것이 보다 더 용이하다"며 "주식시장의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 테마 ETF에 대한 투자 니즈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마 ETF를 코어(Core) 전략으로 활용하지 말고 투자 비중과 시점을 분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 ETF컨설팀담당은 "실제 테마형 ETF의 편입 종목들이 해당 테마를 실제로 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지, 매출의 규모가 테마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코어전략에는 나스닥100 등을 활용하고 위성전략으로 테마형 ETF를 활용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