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봤는데 카드를 왜 주지?…스마트폰에 갖다 댔다가 ‘깜짝’ [영상]
NFC 방식으로 작동하는 ‘슬라이스’
이용자가 카드 외관도 꾸밀 수 있어
인사를 주고받으며 영어로 된 명함을 그에게 건넸는데, 상대방은 신용카드와 똑같이 생긴 카드를 내밀며 핸드폰에 태그해보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건넨 카드를 핸드폰으로 태그하자, 그가 만든 NFC 링크가 나타나면서 그의 정보와 링크드인 계정 링크 등이 담긴 페이지가 떴다. 디지털 명함을 처음 경험한 순간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포플 등의 기업이 이같은 디지털 명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디지털 명함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서비스 ‘슬라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크리에이터노믹이다.
크리에이터노믹은 초기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초 국내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배치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동창’ 4기로 선발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디지털 명함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슬라이스 명함을 발급받고, 슬라이스 앱상에서 나만의 프로필 페이지를 제작해 여러 미팅 때 직접 사용해봤다.
슬라이스 명함 카드는 기본 디자인과 커스텀 디자인 중 선택할 수 있다. 커스텀 디자인을 선택할 경우 본인 사진이나 회사 로고 등을 활용해 카드 외관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처음 만나면 종이 명함을 주고 받는 것이 하나의 표준과도 같은 한국 사회에서 갑자기 디지털 카드를 내밀자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생소한 만큼 디지털 명함을 상대방 핸드폰에 태깅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종이 명함을 건네는 과정보다는 어려웠다. 우선 상대방이 스마트폰을 꺼내도록 안내해야 하고, 화면이 검정 화면이면 인식이 안 되기에 버튼을 한번 눌러줘야 한다.
태깅에 성공하면 상대방은 슬라이스 앱을 깔지 않아도 링크 상에서 쉽게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다. 반대로 디지털 명함 소유자는 앱을 통해 이번 달에 몇번의 태깅이 이루어졌는지, 그중 몇 명이 내 연락처를 저장했는지 통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디지털 명함을 활용하면 디지털 문명에 빠르게 따라가는 이미지처럼 비치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유용한 듯했다.
향후 회사 출입증으로도 사용 가능
디지털 명함 페이지에서는 내가 원하는 사진을 여러 장 추가할 수도 있고, 나의 링크드인 링크나 관련 웹사이트 등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었다.
다만 콘퍼런스 같은 행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빠르게 명함을 뿌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적합하진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명함을 전달하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아직 디지털 명함에 생소하다 보니 인식 방법을 알려주고 사용 방식을 소개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상대방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가끔 슬라이스 명함 인식이 안 되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다. 신문물을 소개하기 위해 당차게 카드를 내밀었지만 이리저리 카드를 대어 봐도 링크가 뜨지 않았다.
이는 갤럭시 NFC 모드 때문이다. 아이폰의 경우 기본 설정 상태에서도 NFC 인식이 문제없이 된다. 다만 갤럭시는 NFC 모드 ‘기본모드’와 ‘카드모드’ 중 ‘기본모드’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만 슬라이스를 인식할 수 있다.
기본 모드의 경우 NFC 기능 전체를 사용할 수 있어 슬라이스와의 NFC 태그가 가능하지만, 카드 모드는 교통카드나 삼성페이 같은 카드로만 사용이 가능해 NFC 태그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슬라이스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많이 들었던 질문은 “회사 출입증으로 사용할 수 있나요”였다.
매일 출근하며 사용하는 회사 출입증을 디지털 명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면, 두 개의 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카드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어렵지만, 상반기 내에는 디지털 명함에 출입증 기능 구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슬라이스 측은 “하나의 칩으로 출입과 명함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슬라이스 출입증 기능 결합 카드를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의 소통 방식은 편지에서 스마트폰 메신저, 영상통화 등으로 완전히 달라졌지만 아직 종이 명함을 주고받는 방식은 그대로다. 디지털 명함이 한국 사회에서도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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