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90% 폭등...‘넥스트 엔비디아’로 떠오르는 ARM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2. 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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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자산(IP)의 최강자로 꼽히는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ARM)의 주가가 2월 들어 90% 폭등했다.

특히 ARM 인수를 시도했던 엔비디아가 초기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증시에서 또 하나의 '인공지능(AI)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ARM을 400억달러(44조원 가량)에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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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들어 보름여만에 주가 89% 상승
엔비디아 인수무산 후 초기투자로 대응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 상회 ‘호실적’
전문가들 “ARM 성장 이제 초기 단계”
반도체 설계자산(IP)의 최강자로 꼽히는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ARM)의 주가가 2월 들어 90% 폭등했다. 특히 ARM 인수를 시도했던 엔비디아가 초기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 증시에서 또 하나의 ‘인공지능(AI)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RM은 전거래일보다 5.76% 급등한 133.6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이후 보름여만에 90% 가깝게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특히 이날의 급등은 회사 인수를 시도하던 엔비디아가 ARM에 초기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ARM을 비롯해 음성 인식 AI 업체 사운드하운드, AI 이미지 처리업체 나노엑스 등에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이같은 소식에 사운드하운드는 66.74%, 나노엑스는 49.37% 올랐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쓴다.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이 주요 고객사다. 2016년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320억달러를 주고 인수했고, 상장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의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ARM의 명령어 세트와 아키텍처는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공공재에 가깝다. 이 때문에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ARM을 400억달러(44조원 가량)에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마치면 주요 경쟁사에 IP(지적재산권)를 공급하지 않거나 차별할 수 있다는 반발과 우려가 컸다. 삼성전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FTC조차 “ARM과 엔비디아의 결합은 다음 세대 기술의 경쟁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에 엔비디아는 2022년 이같은 인수 시도를 최종 철회했다.

ARM은 이달 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말로 끝난 분기 매출이 8억24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7억62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다음달 말로 끝나는 분기 매출도 8억5000만달러~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7억79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ARM은 주주 서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물론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기에서 AI를 지원하는 ARM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AI가 가장 큰 기회라고 믿으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ARM이 엔비디아를 이은 새 AI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플 디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지금 우리는 AI 관련한 열풍을 보고 있다. 이제 Arm도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AI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순수한 AI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관련 부서가 있고, 그것(AI 관련 실적 호조 기대)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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