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 가슴 만지며 낄낄” 경주 보문단지 나체 조각상 결국 철거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돼 있던 나체 조각상 2점이 철거됐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중심으로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16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23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호반 산책로에 설치한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앞서 공사는 2021년 4월 제주조각공원으로부터 작품 10점을 무상으로 대여해 경주 보문단지 내 산책로에 설치했다. 이 가운데 나체 조각상 2점이 남성의 성기나 여성의 가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민원이 이어졌다고 한다.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정경민 의원은 지난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 때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 산책로에 설치된 낯 뜨거운 조각상들에 대해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함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경주시청 게시판을 보면 조각상에 대한 민원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한 민원인은 “보문단지는 아이들도 많이 오는 곳인데 나체 조형물은 생뚱맞아 보였다”며 " 설치 장소와 목적에 맞게 전시돼야 한다. 보문단지의 경치를 즐기다가 낯설고 이상한 조형물에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2년 전에도 “기분 좋게 보문호 둘레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웃음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남자들 여럿이 서 있는 여자 나체상을 안고 가슴을 만지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족들 보기 민망했다”며 철거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공사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조각상 2점을 철거했다. 철거한 작품은 이경우 작가의 ‘포즈’와 김혜정 작가의 ‘화음’이다. 포즈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화음은 무용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표현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조각상을 5년간 대여해서 반환 시점은 2026년 4월”이라며 “철거한 조각상들은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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