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몸싸움 누가 제보했나? 두 가지 시나리오 (인터뷰)

이가혁 기자 2024. 2. 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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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차 축구 전문기자 긴급 분석
"클린스만 감독, 직접 유럽 인맥 통해 흘렸을 가능성"
"부상 설명 들은 토트넘이나 에이전시 쪽에서 새어나갔을 수도"
"선수 탓 발언한 클린스만...한국팀 애정 없어진듯"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서호정 풋볼리스트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사실 댓글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일단 질문이 들어온 게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손흥민과 이강인 간의 다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죠. 이거를 누가 제보를 했느냐? 어떻게 추정하고 있고 축구 전문 기자들 사이에서는 얘기가 어떻게 나오나요?

◆ 서호정〉 이 매체가 아시안컵에 취재를 온 것도 아니었었고 한국 매체도 아닌 영국 매체 그러니까 〈더 선〉이 이런 아시아 국가 축구 대표팀에서 벌어진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일은 이전에는 없었거든요. 물론 이제 그 계기 발화점이 손흥민 선수의 부상이기 때문에 취재가 들어갈 수는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이제 몇 가지 가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1번. 정말 대한축구협회나 클린스만 감독이 소스를 줬을 수도 있어요. 특히 클린스만 감독 같은 경우에는 본인의 선수 시절의 활동 본거지 그리고 감독 초기에 활동 본거지가 유럽이었기 때문에 그쪽에 본인의 확고한 네트워크가 있을 거기 때문에 그런 소스를 뿌렸을 수 있다고 보는데.

◇ 이가혁〉 감독 본인이 뿌렸을 가능성?

◆ 서호정〉 진짜 막장 드라마 시나리오 아닌가요? 본인의 책임 회피를 위해 유럽 언론에다가 이 내용을 흘렸다. 나의 리더십이나 감독으로서의 능력의 문제가 아닌 선수단 간의 불화로 인해 대회를 망친 것이다라고.

◇ 이가혁〉 만약에 그렇다면 그 미소 속에 정말,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약간 섬뜩할 정도.

◆ 서호정〉 저는 요즘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에 대해서 주변에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저건 영혼이 없는 미소다. 그러니까 '반사 조건'처럼 나오는 그냥 미소. 본인이 좀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화를 내야 하는 시점인데 그때 보면 항상 미소를 짓고 있잖아요. 그게 그 클린스만 감독의 대처법이라고는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 이가혁〉 첫 번째 시나리오는 감독 본인이 〈더 선〉에 제보했을 가능성.

◆ 서호정〉 두 번째는 사실은 요르단전 당시에 손흥민 선수의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 한국 언론들도 감지를 못하고 있었어요. 우리 국민들도 사실은 거의 감지를 못하고 있었었고.

◇ 이가혁〉 그냥 훈련하다가 다쳤겠거니했죠.

◆ 서호정〉 그렇죠. 경기 중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어떤 의심이라든가 의구심을 갖지는 못했는데,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두 번째 가설은 부상에 대해서 어쨌든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복귀하고 나서 팀에 설명을 해야 되지 않았겠습니까? 어쩌다가 부상을 입고 팀에 복귀하게 된 건지 그 과정을 팀 의무진이라든가 팀 수뇌부라든가 이런 쪽에 보고를 하는 과정, 혹은 손흥민 선수가 유럽에 있는 에이전시나 이런 부분들하고 같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설명하는 과정에서 주요 정보가 〈더 선〉 쪽으로 흘렀을 가능성도 존재를 하는데 뭐가 됐든 간에 이게 지금 유럽 쪽에 있는 타블로이드지에서 먼저 보도가 되고 그걸 보고 국내에서 막 취재가 들어갔다라는 것은 일반적인 시추에이션은 아니죠.

◇ 이가혁〉 아니면 세 번째는 많은 축구 팬들이 의심하는 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제보했을 가능성?

◆ 서호정〉 소위 말하는 물타기 전략.

◇ 이가혁〉 그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서호정〉 근데 이거 저나 대한축구협회를 취재해 온 많은 사람 입장에서 느끼겠지만 그 정도로 전략적이고 명확한 조직은 아닙니다. 이게 되게 부끄러운 지금 답변일 수도 있는데.

◇ 이가혁〉 그 정도의 네트워크가 없나요?

◆ 서호정〉 그 정도의 수를 갖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직까지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안타까운 답변인가요?

◇ 이가혁〉 보호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축구협회를 먹이는 발언인데요?

◆ 서호정〉 이게 약간 클리스만 감독 화법이긴 한데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 이가혁〉 그러면 서 기자님이 보시기에는 아까 앞서 두 가지 시나리오 중의 하나일 것이다. 둘 중에 더 확실한건?

◆ 서호정〉 일반적이라면 아마 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가혁〉 자연스럽게 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새어나온 것?

◆ 서호정〉 왜냐하면 〈더 선〉에도 축구 전문 기자들이 있거든요. 다른 정론지에 비해서 높지 않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취재를 좀 하는 매체고, 그 과정에서 받은 소스에 대해서 '소니'가 지금 돌아와서 부상을 입었는데 이런 이런 이유라고 하는데라고 해서. 사실은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축구 담당 기자는 아니었더라고요. 가십을 다루는 그런 부분을 전달하는 담당 기자였는데, 저희도 이제 언론사에 일하고 있지만은 저희가 얻은 정보지만 그걸 직접 다루는 경우도 있고 혹은 그거가 조금 더 소화하는게 맞다고 생각되는 부서에 소위 말하는 '토스'를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게 됐을 시나리오도 있다고 봅니다.

◇ 이가혁〉 지금 유튜브 댓글로 많은 분들이 접속해서 의견을 주고 계신 데 '선수 비난은 나중에 하자 논점 흐리지 마라. 1차 문제는 축협이다' 이런 의견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축협 문제부터 짚어드렸고요.

◆ 서호정〉 스포츠 안에서 혈기 왕성한 젊은 선수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으로 부딪히고 같이 또 이렇게 이번 대회처럼 한 달 가까이 생활을 하고 그 안에서 당연히 갈등이 발생하죠.
그거를 과연 대한축구협회가 실시간 라이브 중계하듯이 '이랬답니다. 저랬답니다. 그다음은 이랬고요. 그래서 선수들이 제외해 달라고 제안을 했고 그게 안 된다면 보이콧하게' 이런 상황이 지금 축구를 관장하고 대표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책임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할 행동이었냐.

◇ 이가혁〉 그리고 사실 식당에서 그 장면을 본 클린스만 감독이 오히려 협회에다 '선수들을 이렇게 뭉치고 나가야 됩니다'라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감독이 손흥민, 이강인 선수 탓하는 발언을 하고.

◆ 서호정〉 그 발언은 책임 회피와 동시에 클린스만 감독도 이제는 이 대표팀을 본인이 놓겠다라는 그런 심정에서 시작됐다고 봐요. 본인은 이제 위약금 받고 나는 떠나면 된다. 얼마나 그게 무책임합니까? 저는 최소한 대표팀의 이 대표팀에 대해서 본인이 월드컵까지 끌고 갈 애정이 있고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어제 그 발언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 이가혁〉 설령 정몽규 회장이 오늘 만약 일단은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한들 어제 그 발언 즉 '손흥민, 이강인 때문에'라고 했던 그 발언을 한 감독을 선수들이 믿고 같이 갈 수 있을까요?

◆ 서호정〉 저는 그 발언 때문에라도, 저도 일단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는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느냐 거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어제 그 발언을 듣고는 클린스만 감독하고는 이제 완전히 결별해야 되는 게 맞다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 이가혁〉 19년 차 축구 전문 기자로서 지금의 상황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축구협회에 제언을 하나 해 주시고요. 축구 팬들에게도 '이 사안을 좀 이렇게 좀 바라봐주면 좋겠다' 두 가지 메시지를 한번 주시고 마무리해 보죠.

◆ 서호정〉 일단 이제 축구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얘기는 아까 제가 이강인 선수를 '웃자란 나무'에 묘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로 인해서 주변에 있는 다른 나무들을 좀 굉장히 좀 해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정리를 해야 돼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일부 나무들 뒤에 있는 거대한 숲이 지금 다 타고 있습니다. 불이 났어요. 그러면 뭐부터 해야 되겠습니까? 불부터 꺼야죠.
그 나무를 보지 말고 좀 숲을 먼저 보시면서 이런 갈등은 우리가 이제 유럽 축구나 국내 축구 많이 보고 있죠. 국내 축구에서는 그동안 선수들도 그 얘기 하잖아요. 과거에도 있었던 일인데 그때는 우리가 내부의 일은 내부의 일이라면서 묻어가고 서로 거기서 해결하고 갔던 사안이라고 얘기했는데 이거는 지금 이렇게 공개가 되면서 더 일파만파 난리가 난 거거든요. 근데 이거 결국은 저는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선수들도 알고 있을 거예요. 손흥민 선수도 필요하고, 이강인 선수도 필요하고 그런 능력 있는 선수들이 다 있어야 우리 대표팀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가 있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는 무엇을 해야 되나? 지금 책임을 지지 않는 리더와의 결별을 확정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합니다. 이번에 있었던 이런 언론 대응 프로토콜 엉망이었죠.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한테 조롱받았습니다. 이런 조직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정몽규 회장 우유부단하게 지금 계속 일을 결정 미루고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조직의 행정 시스템 자체가 엉망이 된 것도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선택, 권력의 집중화 이런 부분 아니었습니까? 이거 다 반성하고 제대로 돌려놔야 합니다. 우리 1년 전에 세계적인 강팀들하고 맞대결해서 월드컵에서 16강 갔어요. 저는 그때 제가 한 가지 부탁드린 게 있었던 게 뭐냐면 '우리 이거 기적이라고 표현하지 말자. 우리 이거 4년 6개월 동안 일관되게 준비해서 우리가 학습해서 얻은 정당한 성과다'라고 했어요. 이거를 계속 '미라클' '기적' '놀라운 성과' 이렇게 표현하지 말고 학습을 통한 우리가 이걸 일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어요. 앞으로 계속 16강 가고 그다음에는 8강, 4강, 우리가 언젠가는 월드컵 결승에 서서 정상에 도전하는 것도 꿈꿔봐야 하지 않겠냐. 그러려면 이거를 학습화시켜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그 학습을 1년 만에 철저하게 무시한 지금 다시 한국 축구는 기적과 요행을 바라고 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되겠습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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